현대차·기아, 1분기 '역대급 실적'…2분기 美 관세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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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분기 '역대급 실적'…2분기 美 관세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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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의 모습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의 모습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기아가 올해 1분기에 국내외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용 증가에 영업이익 감소가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4일과 25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43조4705억원, 영업이익 3조537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유사한 규모다.

이로써 현대차의 올 1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7조8115억원, 영업이익 3조229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가운데, 매출액은 1조원 넘게 증가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가 1분기에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은 국내외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 때문이다.

현대차의 1분기 국내외 판매량 99만9626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0.7% 소폭 감소해 선방했다.

기아의 1분기 판매량도 77만2351대로, 1분기 기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 2분기 실적이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가 국내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 차량은 약 101만대다. 이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57%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당장 2분기에만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대차·기아는 그러나 미국 관세 영향을 현지 생산 확대로 극복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 말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최대한 활용해 미국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HMGMA의 미국 판매량은 1월 1623대에서 3월 5335대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달에는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릴 조짐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연간 생산량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빠르게 늘릴 예정이다. KB증권은 HMGMA가 연간 50만대를 생산하면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관세 부과 이전보다 5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과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에 박차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포스코그룹과 미국 제철소 구축, 전기차 소재 등에서 협력하고 GM과는 차량 개발 및 생산 등에서 힘을 합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경쟁사와 광범위한 협력으로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현지 부품 조달 규모를 더 빠르게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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