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삼양식품 주가가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상승세다.
시가총액 7조원을 돌파한 삼양식품은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43% 오른 93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양식품은 이날 장중 97만3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5% 이상 급등했다.
시총도 7조원을 넘어섰다. 전일 기준 시총은 7조509억원으로 식품업계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고 있다. 경쟁사인 농심의 시총은 2조4848억원으로 무려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오는 5월 예정된 MSCI 지수 정기 변경에서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나온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MSCI 정기변경 관련 심사대상일은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10거래일 중 무작위 하루다. 리밸런싱은 5월 30일 진행된다.
MSCI는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대표 지수로, 실제 편입이 확정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이 빨라진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코리아 지수의 시총 기준점은 4조18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 등 2개 종목이 기준을 충족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이번 변경에서도 편입 후보군에서는 가장 유력한 종목"이라며 "9.3% 수준의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의 최근 3년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news/photo/202504/642914_559147_4128.png)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은 5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증가, 영업이익은 1023억원으로 27.7%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6년 931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은 2022년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8000억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1조원을 넘겼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준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8093억원)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77%에 달한다.
지난 2016년 총 매출 3593억원 중 해외 매출(931억원) 비중이 26%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 라면의 인기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며 "회사의 구조적인 성장과 함께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오버슈팅'(단기 급등)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