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와 넥슨의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이 게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사가 각각 야심차게 선보인 두 신작 게임이 모두 출시 초반부터 순항하면서 크래프톤의 신규 IP(지식재산권) 발굴 계획과 넥슨의 IP 확장 계획에 파란불이 켜졌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인조이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이후 이달 2일 오후 3시 기준 1만3426개의 리뷰 중 83.38%의 긍정적 리뷰를 얻으면서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을 달성했다.
인조이는 얼리 액세스 전날 스팀 글로벌 인기 찜 목록(위시 리스트) 1위, 트위치 게임 카테고리 5위에 오르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조이와 같은 날 정식 출시한 카잔도 지난 2일 오후 3시 기준 7219개 리뷰 중 긍정적인 리뷰가 92.64%를 차지하며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을 기록했다.
이 게임은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지난달 25일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스팀에서 '압도적 긍정적'이라는 최고 평가를 획득했다. 글로벌 매출 4위, ARPG(액션 역할 수행 게임) 장르 부문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넥슨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원작 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이 장르별 개성과 재미를 더해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많은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게임이 순항하면서 크래프톤과 넥슨의 본격적인 IP 확장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1월 16일에 진행된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2025년 경영 전략과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의 미래 5년, 프랜차이즈 IP(Franchise IP)'를 주제로 비전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크래프톤의 신작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된다"라며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빅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고, 계단식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자체 제작 투자 확대 △퍼블리싱 볼륨 확장 △자원 배분의 효율화를 꼽았다.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의 핵심은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IP 확보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가 원 게임 리스크를 지우고 압도적인 성과를 쓰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후속 프랜차이즈 IP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곽민구 기자]](/news/photo/202504/640275_556224_4249.jpg)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해 회사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전략으로 'IP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흥행 IP를 오랜 기간 성장시키고 차세대 IP를 발굴·육성하는 종·횡적 성장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30년간 고도화된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올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IP 성장 전략을 통해 다시 한번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전략의 성공에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에 넥슨은 던파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카잔과 3D ARPG '프로젝트 오버킬', 오픈월드 RPG '프로젝트 DW' 등 IP를 확장한 신작들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카잔이 긍정적인 지표를 획득하면서 IP 성장 전략의 순항 가능성을 키우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IP의 경우 개발 난도가 높고 흥행 여부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 번 성공한 IP는 두터운 팬층을 기반으로 또 한 번 성공할 가능성이 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넥슨은 기존 IP 성장, 크래프톤은 신규 IP 발굴로 서로 다른 전략이지만 IP 확장이라는 유사한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라며 "시기의 차이가 있지만, 양사의 매출 7조 목표는 이러한 계획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