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건기식' 시장 확대… 비제약업체까지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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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건기식' 시장 확대… 비제약업체까지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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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의 건강식품 '비타그란'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습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다이소와 편의점 등으로 유통망을 넓혀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발 빠르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외 다양한 기업들까지 건기식 속속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식품 및 건기식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5월 1일 사업 분할이 완료되면 해당 부문은 가칭 '한독 건기식사업 신설법인'이 전담하게 된다.

한독은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춘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휴온스그룹도 오는 5월 건기식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에 흡수 합병하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기식 전문기업인 휴온스푸디언스에 사업을 집중시켜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삼·홍삼·유산균·비타민 등을 제조·판매하는 휴온스푸디언스는 이번 분할합병으로 연구개발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신신제약은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식품 첨가물 제조 판매업을 식품, 건기식, 식품 첨가물 제조 및 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을 상정한다. 사업 목적을 건기식 제조·판매 등으로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건기식 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고령화 등 영향으로 인해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기식협회에 따르면 2020년 5조원 수준이던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440억원으로 성장했다. 건기식협회는 2035년 시장 규모를 15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저가형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와 편의점 등으로 판매처가 확대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소는 지난달 말부터 종근당건강과 대웅제약 건기식을 3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업체 CU는 업계 최초로 긴기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앞서 동아제약 건강식품 '비타그란' 4종과 '아일로 카무트 효소' 1종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SCL사이언스, 주얼리 기업 제이에스티나 등 비제약업체들도 건기식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원료와 함량에 따라 효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면 안 된다"며 "건기식 판매처가 급증하는 만큼 판매사 브랜드가 아니라 실제 제조업체와 원산지, 영양·기능 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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