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침체 속 '나 혼자만 레벨업'…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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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침체 속 '나 혼자만 레벨업'…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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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캐즘으로 침체를 겪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일렉트릭'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침체를 겪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일렉트릭'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신차 수요를 넘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며 내연기관 모델의 국내 판매량을 앞지르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가성비, 실용성, 안전 사양 등 소비자의 요구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흥행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캐즘 국면에서도 전동화 차량이 내연기관 판매량을 앞질렀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는 올해 1~4월 캐스퍼 전체 누적 판매량이 6599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내연기관 모델은 2484대, 전기차 모델은 3215를 기록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시장이 주춤했던 1월을 제외하면 2~4월 연속으로 전기차 모델 판매가 내연기관을 웃돌았다.

급격히 늘어난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출고 대기기간도 크게 늘어났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출고 대기는 올 초까지만 해도 5~6개월 수준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12~22개월까지 연장됐다.

이에 즉시 인도가 가능한 중고차로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면서 중고차 시세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케이카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중고차 시세가 전월 대비 4.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내연기관 캐스퍼 역시 공급 지연 영향으로 3.6% 상승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기존 캐스퍼 일렉트릭의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아웃도어 환경을 즐기는 고객의 입맛에 맞춰 튼튼하고 강인한 매력을 입힌 모델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기 배경에는 △가성비 △실용성 △안전 사양 등의 상품성이 자리하고 있다. 

전기차의 높은 판매가가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캐스퍼 일렉트릭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경쟁 전기차 대비 구매 가격이 낮은 데다 각종 전기차 혜택으로 경제성을 갖췄다.

공간 활용도를 높여 실용성도 확보했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차체가 커지면서 실내공간이 넉넉해졌다. 여기에 2열 슬라이딩 시트와 1열 완전 폴딩 기능을 적용해 활용성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했다. 국내 최초로 페달 오조작 방지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서라운드뷰 △증강현실 주차 카메라 △디지털 키 등 각종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도심형 SUV로서 일상 주행에 충분한 주행거리와 충전 효율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295km이며 상위 모델인 '인스퍼레이션'은 산업부 인증 기준 315km를 기록한다. 120킬로와트(kW)급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내 충전이 가능하다.

캐스퍼 일렉트릭 차주 A씨는 "출퇴근 위주로 운행하는 입장에서 주행거리나 충전 효율이 적당하고 차체가 작아 주차도 편하다"며 "정숙하고 부드러운 가속감 덕분에 도심 주행이 편안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최근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을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전략은 단순한 성능 중심에서 소비자 생활 방식에 맞춘 맞춤형 접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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