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 복합개발 사업 조감도.[서울시]](/news/photo/202506/651947_568831_223.jpe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서울 강남권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서리풀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서울의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리풀 개발 사업은 최근 약 5조 3000억 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 서리풀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에스비씨PFV는 엠디엠플러스(지분 66.4%), 이지스자산운용(28.95%), 신한은행(4.65%) 등이 지분 투자한 형태로 구성된 상태다.
자금조달은 신한은행이 주관사로 참여해 약 2조원을 직접 대출하고, 내부 심의를 거쳐 선순위 비중을 책임지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KB금융지주 계열사가 총 1조원을 집행해 앵커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고, 우리금융그룹이 5000억원을 책임지는 구조다.
서리풀 개발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해온 도심 고밀도 개발 및 주거·상업·문화·업무 기능의 융복합화를 통해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곳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콤팩트 도시' 전략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기존 대규모 택지개발이 어려운 서울에서 도심 공간을 수직·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서울시는 서리풀 개발 사업 외에도 △용산정비창 부지 재개발 △신내차량기지 재개발 △목동아파트지구 재건축 등 다양한 도심 재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서리풀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일대는 강남권역 한 가운데 자리잡아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교육·의료·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입지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강남권 내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주거 단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공급될 주택은 총 2만 가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마련한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 1만 가구와 일반분양 물량 1만여 가구로 구성된다. 서울 도심 내 신규 주택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공급 소식은 가뭄에 단비다. 대규모 공급이 예정대로 풀릴 경우, 매매·전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다소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개발 추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PF 조달이 원활해진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서리풀 개발사업의 순항은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가 얼어붙었던 상황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상징적인 메세지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정권 교체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와 기준금리 인하 전망까지 맞물리며, 민간자본의 부동산 개발 참여 의지가 높아졌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리풀 개발이 본궤도에 들어설 경우 서울의 주택 문제 해결과 더불어 도시개발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단순한 주택 공급이 아닌, 복합기능을 갖춘 생활권 단위 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서울이 직면한 주거문제, 도심 공동화 문제, 교통 과밀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대안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고밀 주택공급이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 중 하나인데, 이를 완벽하게 구현한 모델이 서리풀 개발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서리풀 개발은 입지 경쟁력이 높은 지역에서 장기전세와 일반분양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은 공공성과 실효성을 모두 갖춘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규모 개발은 공급 자체에만 집중한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트렌드는 생활 인프라와 교통, 환경까지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서리풀 개발이 향후 서울형 복합개발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교통 인프라와 환경영향 등은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리풀 개발은 단기적 공급 확대 효과뿐 아니라, 서울의 주거지 구조를 입체화하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도 "미리내집을 비롯한 대규모 주택공급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대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문제가 대규모 입주 이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