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차고 '4세 고시'"…꼬리 물고 과열되는 영유아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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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차고 '4세 고시'"…꼬리 물고 과열되는 영유아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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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25년 03월 14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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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저연령화 심각…4세·7세 고시가 '초등의대반'으로 연쇄 사교육
대치동 학원가

13일 발표된 '2024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는 날로 커지는 영유아 사교육 시장의 실태가 정부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2017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를 처음 시행한 바 있으나 공개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본조사까지 마치고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저연령화되는 사교육 시장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공개를 결정했다.

사교육 학원

◇ 유아 사교육 조사 첫 공개…'4세 고시' 유아 영어학원 月 154만원

의대에 가려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학부모와 학원가에선 '4세 고시'·'7세 고시'란 말이 유행한다.

4세 고시는 '세는 나이'로 5세를 대상으로 한 유아 영어학원(영어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테스트, 7세 고시는 초등학교 입학 전 유명 초등 수학·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시험을 이르는 말이다.

4·7세 고시는 이후 '초등의대반', '영재입시반'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사교육 시장은 서로 꼬리를 물면서 점차 저연령화되는 추세다. 소수이지만, 두돌이 지난 영아가 다닐 수 있는 4세 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도 있다.

하지만 초·중·고교 사교육비 실태 조사가 매년 이뤄지는 것과 달리, 영유아 사교육비는 그간 '통계 사각지대'에 있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2017년 첫 시험조사를 시행했지만, 당시엔 시험조사라는 이유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고 본조사로 이어지지도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조사는 7년 만에 이뤄진 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이자 처음 공개되는 통계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가구 부모 1만3천241명을 대상으로 작년 7∼9월 시행된 조사 결과 가정양육 유아 17%가 '3시간 이상'(반일제) 학원에 참여하고, 참여 유아 기준 월평균 비용은 145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흔히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 월평균 비용은 154만5천원이었다.

다만 비교할 만한 이전 통계가 없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얼마나 늘어난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또 이번 조사엔 지역별 통계가 없지만 서울, 특히 강남권의 사교육 비용과 참여율은 평균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소득에 따른 사교육 격차는 여실히 드러났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2천원으로,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 4만8천원의 6.7배에 달했다. 학원 참여율 역시 소득 800만원 이상 62.4%, 소득 300만원 미만 29.5%로 두배 넘게 차이가 났다.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학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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