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셀트리온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내 바이오 생산 역량 강화를 목표로 충남 예산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신설하게 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기존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이어 예산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아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달 27일 예산군청 추사홀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 최재구 예산군수, 김병곤 충남개발공사 사장과 예산군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신설한다는 내용의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예산군이 그린바이오 산업단지로 조성되면서 셀트리온도 사업에 공동 참여한다. '내포신도시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산업단지' 내 일부 사업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새로 짓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역량 강화와 지역 사회 균형 발전을 위해 예산군과 이번 MOA를 체결했다"며 "예산 공장은 완제의약품(DP) 생산 기지로 설립을 검토 중이며 현재 내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자리 잡은 인천 송도에서 총 25만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 3곳을 운영 중이다. 각 공장의 생산 역량을 살펴보면 제1공장 10만L, 제2공장 9만L, 제3공장 6만L 규모에 달한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건설 중인 시설을 포함하면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총 166만L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이 2005년 '송도 입주 1호 기업'으로 자리 잡은 후 인천은 송도를 글로벌 수준의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대기업 계열사도 송도에 속속 모여들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입주 이후 꾸준히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강화해왔다. 현재 1~4공장을 가동 중이며, 2023년에는 약 1조9800억원을 투자해 오는 4월 완공을 목표로 제5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총 생산량이 78만4000L 규모에 이르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토대로 향후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뒤늦게 송도에 입주해 바이오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2030년까지 약 4조6000억원을 투입해 6만1191평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공장 3개를 건설한다. 각 공장의 생산 규모는 12만L로 완공 시 총 36L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3공장은 차세대 모달리티 트렌드 변화에 따라 유연한 생산이 가능한 캠퍼스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롯데바이오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큐러스시에 BMS 바이오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추후 송도와 뉴욕의 '투 트랙 전략'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국제적인 바이오 허브인 만큼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바이오산업에 경제적, 일자리 창출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며 "예산을 비롯한 바이오 생산 거점이 확대되면서 국내 바이오 공급망이 더욱 탄탄해지고 기업들의 생산 역량도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