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비누와 트랜스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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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의 시선] 비누와 트랜스 지방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3월 04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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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랜스 지방의 유해성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지는 추세다. 흔히 지방을 유해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 요소이다. 다만 과도한 지방 섭취가 몸에 축적되면서 각종 성인병을 야기하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지방의 유해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을 식물성지방과 동물성지방으로 구별하기도 하지만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구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고체이고 불포화 지방은 상온에서 액체다. 불포화 지방보다 포화지방이 몸에 더 잘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포화지방은 동물성 지방이고 식물성 지방은 불포화 지방인 경우가 많으나 생선지방은 불포화지방이고 야자유는 포화지방이므로 반드시 맞는 법칙은 아니다.

최초의 지방은 대부분 동물성지방에서 채취 하였다. 왜냐하면 액체상태인 불포화지방은 쉽게 산패가 일어나서 장기간 보관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물성 지방은 식물성지방에 비하여 값도 비싸고 양도 부족하였다. 그러다가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하여 포화지방산으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 되었는데 이것이 불포화지방을 포화지방으로 트랜스 한 트랜스지방이다. 이 기술로 값싼 식물성 지방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 졌다.

대표적인 것이 마가린과 쇼트닝유다. 마가린은 비싼 버터를 대체할 수 있었고 쇼트닝유는 기존 기름 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끓는 점이 높아서 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트랜스지방이 혁명적인 발명품으로 극찬을 받게 된 것이다.

몸에 축적된 지방이라도 일반적 지방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배출이 가능하지만 트랜스 지방은 쉽게 배출이 안되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포화지방은 세포막과 인지질의 구성성분으로 이롭게 쓰일 수도 있지만 트랜스지방은 몸에서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제 트랜스 지방은 성인병의 주요원인의 대표주자가 된 것이다.

마가린과 쇼트닝유로 돈을 쓸어 담은 회사는 비누회사다. 마가린은 이름에서 나타나듯 프랑스에서 개발된 것이지만 상품화는 특허권을 구매한 영국의 유니레버가 이뤘다. 도브 비누로 유명한 회사다. 쇼트닝유는 아이보리 비누로 유명한 프록터 앤 갬블 (P&G)에서 상품화 하였다.

두 회사는 지금도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대규모 회사로 성장하였다. 물론 요즘 나오는 마가린과 쇼트닝유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트랜스지방이 거의 들어있지 않지만 최초의 마가린과 쇼트닝유는 100% 트랜스지방 덩어리였다. 두 회사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제품을 통하여 거대기업으로 성장하였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진 바는 없다.

마가린과 쇼트닝유처럼 지금도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는 제품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유해성이 밝혀지는 제품은 또 나타날 것이다. 오늘 우리의 장바구니에 10년 후에 후회할 물건이 들어 있는 것이 분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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