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편견과 고정관념을 걷어내면 인간 사회를 풍요롭게 한 새로운 언어의 세계가 펼쳐진다."
사람들은 과학, 예술, 경제 등 다른 분야의 진보와 혁신은 환영하면서도 유독 언어 변화에는 거부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언어 변화는 필연적이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언어는 수많은 변화와 재창조의 과정을 거친 산물로, 각기 고유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는 언어가 어떻게 성별, 인종, 세대, 계층 등 다양한 사회적 자아를 대변하고 변화와 재창조를 겪는지 보여준다. 나쁜 언어, 좋은 언어를 판단하는 기준은 종종 언어 사용자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힌다.
저자는 고대 및 중세 문헌부터 거장의 문학작품, 최신 자료까지 방대한 언어학 연구 결과를 위트 있게 엮어 '단정치 못한' 언어 습관 뒤에 감춰진 사회, 문화, 역사적 단서를 추적한 내용을 다룬다. 특히 여성과 젊은 세대 등 권력의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오랜 편견 속에서도 불구하고 주체적으로 언어의 변화를 이끌어왔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원래부터 정해진 '좋은' 언어, '나쁜'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문법적 올바름, 언어적 순수성에 집착하며 문법책에서 배운 언어 이상의 언어를 보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언어의 주인이 언어 사용자임을 선언하는 이 책은 언어의 주인으로서 언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발레리 프리들랜드는 네바다대학교 교수로 일반언어학 및 사회언어학, 구문론, 언어와 젠더, 언어와 사회생활 등을 가르치는 사회언어학자다. 그는 언어 내적인 요소를 넘어 지역, 성별, 계층, 인종 등의 사회적 요인이 인간의 언어, 특히 음성 언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