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카드사 CEO, 호실적 업고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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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카드사 CEO, 호실적 업고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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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사진=각 사]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주요 금융지주 계열 4곳 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올 연말로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카드사 대표는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들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 상반기 이익이 대폭 확대되면서 카드사들의 경영 성적이 무난한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10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12곳에 대한 대표이사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KB금융지주도 같은 달 27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계열사별 차기 CEO 승계절차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에도 결제분야 시장점유율, 해외카드이용액 등 본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카드업계에서만 20년차의 관록을 자랑하는 '베테랑 카드맨'이다. 

그는 LG카드에서 리스크관리팀장과 경영관리팀장을 지냈고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인수합병한 뒤 신한카드에서 경영관리팀장, 전략기획팀 부장, 기획본부장, 경영기획그룹 상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에는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 신한카드 대표에 선임됐다.

문 사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총결제취급액 190조5950억원, 순이익 6206억원을기록하며 전업카드사 중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총 결제 취급액도 96조원을 넘어서며 연간 200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3169억원 대비 20%가량 증가해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가 이처럼 견고한 실적을 나타낸 건 본업 카드사로써의 역할 뿐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접목한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전업 카드사로써의 역할기존 신용 · 체크카드 고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신한SOL페이 등의 플랫폼고객 · 가맹점주 · 오토금융 이용고객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까지 포함한 '통합멤버십' 유치가 호실적을 이끄는 데 주효했다. 

통합멤버십은 올해 상반기 기준 3248만명으로 전년 상반기 3097만명 대비 4.9%, 신한SOL페이 회원수는 1747만명으로 전년 동기 1626만명 대비 7.4% 각각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1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로 국내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하나카드의 호실적을 이끈 효자 상품은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다. 이는 카드사 중 하나카드가 홀로 독주하다시피 한 상품으로, 트래블로그는 2022년 출시된 이후 가입자 50만명에서 지난해 1월 기준 600만명대로 급증했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영남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 부행장을 역임한  이른바 '영업통'으로 불린다. 그는 하나카드에서도 트래블로그뿐 아니라 법인신용카드 이용액 등 부문에서 영업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도 올 상반기 실적 반등으로 연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에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55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와 함께 장단기카드대출, 연회비 등 각 부문별 영업수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밖에 독자가맹점 구축사업과 독자회원 확보도 순항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그동안 BC카드 결제망을 통해 가맹점 모집과 운영업무 등을 위임해왔지만, 지난해 7월부터 독자결제망을 구축하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의 독자가맹점은 지난달 190만점으로 목표인 200만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독자회원도 230만명을 확보했다. 상반기 순 수수료수익도 전년동기 대비 66% 급증했으며, 독자카드 '카드의 정석' 시리즈와 해외특화 '위비트래블카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박 사장이 우리카드의 본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미래성장 기틀을 마련함에 따라 회사가 내년에도 이같은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연임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2년부터 KB국민카드를 이끌어온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2+1' 임기를 채웠지만,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통상적 관례인 '2+1' 임기대로 1년 추가 연임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장이 "연임을 이어갈 성과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영난 속에서도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2557억원 순이익을 내며 전년보다 32.6%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법인카드 실적은 같은 기간 12조2000억원으로 점유율 18.9%를 달성하며 업계 1위를 굳혔다.
 
회원수 역시 1200만명을 돌파하며 증가세에 접어들었고, 법인카드 사용실적에서도 점유율 20% 가까이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유통플랫폼 쿠팡과 독점제휴를 해 선보인 '쿠팡와우카드'는 발급수 50만장을 돌파했다. 고객 맞춤 혜택에 강점을 가진 'KB국민 위시(WE:SH) 카드'도 출시 2년이 안돼 발급수 100만장을 넘어섰다. 
 
이 사장은 지난해 KB금융지주 회장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긍정적인 경영성과를 나타내면서 '2+1' 관행을 극복하고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도 양호한 경영성적을 내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카드사들의 실적이 선방했기 때문에 기존 CEO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주사의 전략적 판단과 더불어 금융업권 CEO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지고 있는만큼 연임에 대해서 쉽게 단언할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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