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신한은행·카드 지원' SOL트래블이 유일한 맞수 전망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트래블 카드 부동의 1위인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이하 트래블로그)와 2위 신한카드의 'SOL트래블 체크카드'(이하 SOL트래블)가 금융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면서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은행권 카드사들의 '트래블카드 전쟁'이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아직은 트래블로그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지만, SOL트래블이 여러 트래블카드들 중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을 조금씩 늘리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SOL트래블에 대한 전사적 지원을 내세우면서 이 카드의 향후 성장세에 기대가 모아진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개인)은 올해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8.6%가 늘어난 1조405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은 금액이면서 개인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에서 유일하게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뒤이어 신한카드가 같은 기간 개인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이 788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다만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격차가 2배가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체크카드 해외결제금액 1위 자리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해 은행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트래블카드 전쟁'은 일단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2파전 양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신한은행과 함께 SOL트래블을 선보이며 트래블 카드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이 카드는 출시 당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까지 직접 자사 유튜브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등 그룹차원에서도 밀어주는 상품이었다.
SOL트래블의 주요 혜택은 △전 세계 42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USD 연 2.0%, EUR 연 1.5%)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 △대중교통 1% 할인 등이다.
또한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상·하반기 각 1회)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10%) 등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에 더해 △일본 3대 편의점 5% △베트남 Grab 및 롯데마트 5% △미국 스타벅스 5% 등 국가별로도 다양한 할인 혜택을 연회비 없이 누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SOL트래블의 성장이 매섭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래블로그를 잡을 유일한 경쟁상대로 보고 있다.
특히 SOL트래블은 출시 2개월 만인 올해 4월에 발매 50만장을 넘어선 데 이어 5개월 만인 7월 말에는 드디어 발매 100만장도 돌파했다. 이는 트래블로그의 100만장 돌파보다 더 가파른 성장 속도다. 트래블로그는 100만장을 넘기는 데에 11개월 여의 기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SOL트래블에 대한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쳐 SOL트래블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직원이 협업할 수 있는 '체크카드솔루션실'을 만들었다. 이는 신한금융의 대표적인 지원 아래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일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에는 서울역 공항철도 도심공항터미널과 서울 논현동에 신한은행서 'SOL 트래블 라운지'도 열었다. 이 공간은 SOL 트래블의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환전 특화' 무인 자동 시설로 쓰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SOL 트래블 라운지에는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 10종류 외화가 지급되는 현금자동출납기(ATM)가 설치됐다"면서 "이번 여름 SOL 트래블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역시 지난 19일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서 SOL트래블 카드를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고 이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표는 "빅테크 3사와의 제휴를 비롯해 신한은행과 함께 출시한 SOL트래블 카드는 연결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인 '연결의 시작'"이라며 "단순한 연결을 넘어서 의미 있는 연결을 이뤄내기 위해 그룹사 및 제휴사와도 업의 경계를 넘어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