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김영사/1만7000원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감수성 수업은 개개인이 감수성의 꽃봉오리를 터뜨려 마침내 사회의 감수성이 만개할 날을 꿈꾼다.
지금 우리는 느끼는 힘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충격적 뉴스가 연일 머릿속을 채우고, 릴스와 쇼츠 등 범람하는 콘텐츠가 경쟁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과도한 자극에 계속 노출되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 감정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따라 살게 되고, 눈치를 보며 내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이는 내 삶의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살아갈 권리를 빼앗기는 것, 즉 '개성화'의 싹을 스스로 꺾는 것과 같다.
감수성 수업에서 작가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아무리 충격적 상황에서도 '그동안 내가 읽고 배우고 경험한 사건들' 속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내고, 그 모든 순간의 깨달음을 지혜롭게 종합해 영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처 입은 치유자에 대해 카를 구스타프 융은 "상처 입은 의사만이 타인을 치유할 수 있다. 단 그 의사가 나 자신을 치유한 만큼 타인을 치유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감수성도 마찬가지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만이 이 세계를 확장할 수 있다. 단, 그가 느끼는 만큼 세계를 확장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감수성 수업을 거치고 나면 독자는 감수성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인 '더 높은 해상도'로 더 선명해진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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