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전국구'로 도약…'내부통제·건전성'도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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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전국구'로 도약…'내부통제·건전성'도 문제없어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5월 16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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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DGB대구은행이 대구·경북권 중심의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된다.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의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금융권에선 이번 전환인가에서 대구은행의 내부통제 관련 부분이 중점 검토 사항이 될 것으로 봤다. 이에 금융당국은 주기적으로 대구은행이 개선사항을 보고하는 인가 부대조건을 부과키로 했다. 최근 연체율 상승 등의 우려에는 현재 자본적립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건전성 악화 우려 역시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제9차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의결했다.

이는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로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 출범이다. 특히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대구은행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에 이은 일곱 번째 시중은행이 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방안'을 통해 은행산업의 과점 체계를 깨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방식과 절차를 확정하면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심사 절차를 명확히 했다. 

이에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는 세부 심사 요건의 타당성에 대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를 통해  심사를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가 요건은 △자본금(자금조달방안) 요건 △대주주(주주구성 계획) 요건 △사업계획(내부통제체계 적정성 등)의 타당성 요건 △임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설비 요건 등이었다.

대구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 법적 요건을 갖추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심사과정서 가장 중점이 됐던 사항은 대구은행의 '내부통제체계 적정성' 관련 사항이었다.

이에 대구은행은 작년 금융사고 이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추진해 왔다. 문제가 됐던 증권계좌 임의개설 사고에 대해서는 업무단계별 분석을 통해 맞춤형 대응방안으로 △증권계좌 연계예금 개설시 알림톡 발송 등 고객통지 강화 △신분증 진위확인 및 계좌비밀번호 입력단계 추가 △자점감사 확대 등을 마련했다.

특히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에 대해서는 금융사고 및 시중은행 전환 등을 고려해 국내 은행 중 가장 빠르게 이행(21개 과제 중 19개 이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전반적인 준법감시 역량 강화를 위해 사고예방조치 세부 운영기준 마련, 상시감시 확대·체계화 등 준법감시체계를 개편하기도 했다. 

또한 DGB금융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조직문화 정착 노력도 지속 추진할 계획으로, 이와 관련 대구은행 주요 경영진은 전사적인 쇄신과 금융사고 방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도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은 앞으로 제도 개선사항이 실효성 있게 작동되고 일선 현장까지 준법경영 문화가 안착될 수 있도록 인가 이후 내부통제 개선사항 관련 이행실태를 주기적으로 보고토록 하는 인가 부대조건을 부과했다. 보고내용의 적정성을 점검해 필요시 보완·개선 등의 조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인가로 금융당국은 은행 간 경쟁 촉진은 물론 소비자의 후생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 수도권 및 충청·강원 등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 등을 신설할 계획으로, 해당지역 소비자의 금융접근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체 비대면채널(App) 고도화, 외부플랫폼과 제휴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해 낮은 금리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단 방침이다.

이밖에도 그동안 지방은행으로서 축적한 '관계형 금융' 노하우와 영업구역 확대에 걸맞은 리스크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중신용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서 사용하게 될 이름은 'iM뱅크'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서 사용하게 될 이름은 'iM뱅크'다.

다만 대구은행은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등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현재 자본적립 수준 및 자본확충 계획 등을 감안할 때 건전성 악화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자본적정성 관련 규제비율 대비 충분한 여유자본을 적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DGB금융지주 증자를 통해 5년간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DGB지주는 신종자본증권(4000억원) 및 회사채(2000억원) 발행, 유보이익 등을 활용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고려해 자산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 등을 통한 본점 통할 기능 강화 등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단위 은행으로 고객에게 새롭게 각인되기 위해 사명은 'iM뱅크'로 변경할 예정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추후 새로운 사명으로 결정될 방침"이라며 "단,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iM뱅크와 함께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지난 57년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강조하고자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내세우고자 한다"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브랜드 위상 강화 등 은행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병우 은행장은 "1967년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역사적인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것은 고객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금융소비자와 은행산업 그리고 국가경제에 있어 변화를 이끌어내어 모두가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57년간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하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며 "DGB대구은행은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은행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금융시장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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