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물 만난 온라인 중고차 시장, 옥의 티는 '허위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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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물 만난 온라인 중고차 시장, 옥의 티는 '허위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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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업계, 직영판매, 사고이력 확인 등 대책 마련 위해 안간힘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중고차 매매가 늘어나면서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 향상을 위해 업계는 '허위매물' 차단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올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온라인 침투율'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차 거래는 경기가 안좋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올해 국내 중고차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3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2023년 1분기 중고차 등록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지난 1분기 중고차 거래량은 51만7010건으로 전년 동기(46만8580건)에 비해 10.3%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으로 차량을 거래하는 '홈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1분기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21.9% 늘어났고 그 중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판매된 차량은 무려 36.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엔카닷컴의 1분기 홈서비스 신청대수는 서비스 론칭 후 최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그늘도 있다. 업계선 고질적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 성장을 가로막아온 '허위매물' 근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허위매물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중고차나 실제 매물 차량과 가격이나 상태가 상이한 상품을 뜻한다.

최근에는 홈서비스를 가장한 허위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올리고 탁송거래를 유도한 뒤 계약금 등을 받은 뒤 연락을 끊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탁송으로 차량 판매를 유도한 뒤 말도 안되는 흠집을 잡아 가격을 깎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등 기상천외한 행위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허위매물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허위매물이 기승을 부릴수록 중고차 업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이는 매출 하락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엔카닷컴은 허위매물 단속만을 전담하는 단속 프로그램인 '클린엔카'를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 사이트 모니터, 허위매물 신고처리, 미스터리 쇼퍼 모니터링을 진행해 단속하고 있다.

케이카는 기업이 직접 매물을 사고파는 직영 제도를 통해 허위매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헤이딜러는 '모든 중고차 이력 조회'를 통해 실제 매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헤이딜러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든 중고차 이력 조회 기능을 통해 실제 매물 여부가 확인된 중고차 건수는 1만여대에 이른다.

온라인 판매만 진행하는 카머스는 '셀러인증-매물검증-이력검증'이라는 3단계 검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성능 점검' 이외에 카머스가 추가적으로 구축, 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대표적인 허위매물 유형인 사고이력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차량에 대한 보험처리 내역 전부를 공개하고 있다.

허위매물 단속에 정부도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중고차 허위매물 근절방안 간담회'를 개최해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중고차 가짜 매물 특별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중고차 사기'를 최근 사회문제가 된 '전세사기'와 함께 주요 민생대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안인성 카머스 대표는 "중고차 거래의 경우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이 허위매물 매매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허위매물 차단만 가능해지면 국내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이 두 자릿 수를 넘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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