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미끼' 관련 홍보 문구가 프린팅된 쿠팡 로켓배송 폴리백. [사진=박준응 기자]](/news/photo/202302/531121_436979_4638.jpg)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쿠팡플레이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 드라마 '미끼' 홍보를 위해 신선한 마케팅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미끼의 시청수 추이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중순부터 자사 로켓배송 폴리백(Poly Bag, 물품 배송용 포장필름)에 '미끼' 광고와 와우회원 혜택을 게시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회원에게 제공되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라며 "회원들에게 어떤 혜택이 제공되는지 알리는 차원에서 폴리백과 일부 포장 박스에 쿠팡플레이에 대한 정보와 최근 화제작인 미끼 관련 정보를 담아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쿠팡플레이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미끼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미끼'의 흥행 여부가 올 한해 농사를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OTT 업황이 결정적인 국면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를 비롯한 타 OTT가 계정 공유에 대해 부정적인 스탠스로 선회하면서, 자체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덤' 개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쿠팡플레이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점이다. 야심차게 공개한 자체 콘텐츠 '미끼'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OTT 시장에서 독야청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쿠팡플레이는 미끼를 공개하며 마케팅 전략에 많은 공을 들였다. 주연 배우인 장근석과 허성태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동시에, 쿠팡플레이의 최고 '아웃풋'인 SNL코리아와의 콜라보도 진행했다. 짧은 호흡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최근 '더 글로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파트 나누기' 전략을 채택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폴리백 프린팅 마케팅 역시 그 일환으로 기존 회원들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깜짝 이벤트' 성격이 짙다.
이처럼 마케팅에 공을 들인 것이 고스란히 성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쿠팡플레이가 자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총 시청수는 미끼 공개 첫 주차에 직전 설 연휴 주말 대비 21% 상승했고, 2주차에도 전주 대비 70% 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직 집계 전이지만, 쿠팡플레이는 5, 6회가 방영되며 Part 1이 마무리된 지난 주말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기존 회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늘린 것을 이 같은 흥행의 주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에 앞으로도 자사 물류망을 활용한 마케팅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폴리백 프린팅 마케팅은 와우 회원에게 혜택을 알린다는 관점에서 효과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폴리백·포장박스 등을 통해 다양한 쿠팡플레이 관련 혜택을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달 말 미끼 광고가 프린팅된 폴리백을 받은 한 소비자는 "쿠팡이 드디어 포장지가 휑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며 "(포장지를 보니) 미끼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쿠팡이 광고를 참 잘하는 것 같다"며 "머릿속에 한 번 각인되면 지나가다 보일 때 또 눈길이 갈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소비자는 이 같은 마케팅이 쿠팡 입점업체 등으로 무분별하게 확대되면 광고에 대한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와우회원으로 가입해 쿠팡 로켓배송을 매주 이용하고 있지만 쿠팡플레이를 시청한 적이 없다는 한 소비자는 "배송된 포장재를 집을 때마다 원치 않는 광고를 보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며 "지금은 자사 혜택 알림 수준이지만 추후 입점업체 소개 등으로 확대되면 광고로만 디자인된 포장재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도 이 같은 우려를 인지한 듯, 이번 마케팅에 대해 '와우회원에 대한 혜택 알림 차원'이라고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OTT 업계도 이미 상승세에 올라탄 쿠팡플레이가 굳이 '무리수'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폴리백 프린팅 마케팅은 광고라기보다는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졌기에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쿠팡도 포장재를 공식적인 외부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