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격하는 까마귀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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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공격하는 까마귀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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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7월 04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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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병원.

이 병원 직원들은 건물 밖으로 나오기를 겁낸다. 외출을 하더라도 하늘을 항상 쳐다보며 종종걸음을 쳐야 한다.

병원 마당에 둥지를 튼 까마귀들이 병원 직원과 방문객에게 무차별적으로 달려들어 부리로 쪼아대는 공격을 해대기 때문이다.

표도르 바라노브스키 병원장은 4일 러시아 R-TV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까마귀들이 병원에 둥지를 틀자 비둘기며 떠돌이 고양이와 개까지 모두 사라졌다. 간호사 한 명이 공격받고 나서 다른 간호사들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것 조차 두려워한다"며 까마귀 공포의 실상을 전했다.

까마귀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까닭은 이 병원 마당을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병원을 오가는 사람들은 새끼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침입자'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또 병원 내 쓰레기 처리장이 주요 먹이 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병원이 까마귀들의 공간으로 선택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류학자들은 까마귀 둥지를 없애면 되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럴 경우 어차피 새 무리가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학자들은 7월 중순 새끼 까마귀들이 둥지를 떠나고 그러면 어미 까마귀들도 덜 공격적이 될 것이라면서 까마귀 공포는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리 생활을 하는 까마귀는 3월 하순에서 6월 하순까지 알을 낳는데 이 시기에는 공격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유치원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남자 어린이를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치원 직원이 아이를 구하려다 여러 군데 상처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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