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인기…보험사 판매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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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인기…보험사 판매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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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조1044억원 판매…인기 '고공행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변액보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달러보험이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으면서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판매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계약자에게 실적을 배당하는 보험 상품으로, 2001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변액보험의 인기는 저금리 기조와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8년 1조7860억원이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3조104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변액보험 판매가 갑자기 증가한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주식 시장의 활황이다. 올 1월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변액보험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변액보험 판매 1위 미래에셋생명의 최근 5년 변액보험 수익률은 지난 6월 기준 평균 101.6%를 기록했다. 이어 IBK연금보험(93.0%), 메트라이프생명(88.8%), 푸본현대생명(87.6%), 교보생명(82.6%) 등도 호실적을 냈다.

변액보험 판매 증가의 두 번째 이유는 달러(외화)보험 판매에 대한 제동이다. 달러보험은 달러라는 안전자산에 투자해 환율이 오르면 이익을 얻는 보험으로, 지난해부터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최근 환헤지 위험,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이 제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지난달 각 보험사 관계자들과 달러보험 규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외화예금과 해외펀드, 해외주식 등 외화자산 투자 경험이 있거나 외화표시 보험이나 투자 상품을 구입한 적이 있어야 달러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보험사들이 달러보험 판매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달러보험과 비슷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변액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생보사들은 최근 새로운 변액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일 '(무)교보New플러스하이브리드변액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같은 날 BNP파리바 카디프생명도 'ETF변액보험 2.0'을 선보였다.

특히 변액보험의 절대강자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초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인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를 2014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427억원으로 점유율 65.7%를 차지했다. 2위는 메트라이프(8.4%), 3위는 푸르덴셜생명(4.7%)이다.

다만 수익성만 바라보고 가입해선 안 된다. 변액보험도 달러보험과 마찬가지로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 또는 원금 이상의 보험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싼 데다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변액보험 판매 전 상품에 대한 충분한 안내를 통해 불완전판매를 방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달러보험처럼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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