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시 30분 한-일 '야구전쟁' 마지막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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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시 30분 한-일 '야구전쟁' 마지막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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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24일 0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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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던 한국과 일본의 '야구전쟁'이 결국 막판까지 오고 말았다.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야구전쟁'은 두 팀이 나란히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 24일 오전 10시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패권을 다투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됐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야구종가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강호들을 모두 물리친 아시아의 이웃나라 한국과 일본의 전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반증이다.

미국 현지의 흥미 위주의 관전 태도와 달리 한국과 일본 양국은 자존심을 걸고 한 판 대결을 벌여야 한다.

이미 4차례나 맞붙어 결과는 2승2패. 누구도 지기 싫은 승부가 됐다.

'승부사' 김인식 감독은 인터뷰 때 마다 "일본이 최강 전력"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속마음은 다르다.

3년 전 김 감독은 1,2라운드에서 일본을 두번이나 꺾었지만 준결승에서 결정적인 1패를 당해 첫 우승의 영광을 일본에 양보해야만 했다.

이번에도 마지막 결승에서 일본의 헹가래를 지켜보게 된다면 그동안의 투혼이 한탄으로 돌변할 수 도 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두차례나 무릎을 꿇어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던 일본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가 `타도 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 전만 해도 일본은 간판스타 스즈키 이치로가 "30년동안 못이기게 해 주겠다"며 오만의 극치를 부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이 "도전하는 자세로 나서겠다"며 자세를 숙인 채 철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양 팀 모두 적지않은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는 WBC 결승전에는 한국은 새로운 `일본킬러'로 떠오른 봉중근(LG)을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일본은 지난 해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골든이글스)에게 출격 명령을 내렸다.

둘은 지난 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한 차례 격돌을 벌여 봉중근이 1-0으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봉중근과 이와쿠마는 이번 대회에서 워낙 빼어난 피칭을 보여 양 팀 벤치의 기대가 크지만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교체될 전망이다.

한국은 봉중근에 이어 `무쇠팔' 정현욱(삼성)은 물론 선발 요원인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에 이어 특급 마무리 임창용(야쿠르트) 까지 순번에 관계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일본 역시 이와쿠마에 이어 `마쓰자카 2.0 버전'이라는 다르빗슈 유(니혼햄), 한국에 강했던 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 와타나베 순스케(지바 롯데)에 이어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한신)가 몽땅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에서는 김현수-김태균-이대호-추신수로 이어지는 한국의 중심타자와 아오키 노리치코-이나마 아쓰노리-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일본 클린업트리오 싸움이다.

한국은 최상의 타격 감각을 보유하고 있는 김현수와 이번 대회 최고의 클러치 히터로 떠오른 김태균에 이어 되살아난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한 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주포 무라타 슈이치가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하차 했지만 대신 4번을 꿰찬 이나바의 방망이가 미국과 준결승에서 날카롭게 돌았고 9번 가와사키 무네노리는 발군의 기동력을 발휘해 요주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양팀 벤치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와 절묘한 대타, 대수비, 대주루 요원을 투입하는 탁월한 용병술을 보인 `승부사' 김인식 감독과 초호화 멤버로 화려한 야구를 추구하는 `황태자' 하라 감독이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지 세계 야구팬들이 한국과 일본의 마지막 `야구전쟁'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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