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의 김치용기는 소모성 부품이여서 부품보유기간과 상관없다구요?"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누적 판매 500만대 돌파', 'LG 샤인 디오스 김치냉장고 판매 1만대 달성' 등… 1년내내 싱싱한 김치를 맛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김치냉장고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위니아만도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김치냉장고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딤채 김치냉장고' 판매 500만대를 돌파하면서 저력을 과시했고, 이는 지난 1995년 김치냉장고 시장이 문을 연 이후 누적판매 500만대를 달성한 것은 '딤채냉장고'가 처음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속성장 뒷켠에 A/S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으로 명성에 먹칠을 했다.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를 사용해오던 고객이 김치용기 부품 손상으로 고객센터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부품단종을 이유로 업체 측이 보상을 거절했던 것이다.
소비자 김 모 씨는 지난 2003년 10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를 구입해 최근까지 사용해왔다.
그런데 김치용기의 손잡이가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마개가 빠져 김치용기를 냉장고에서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고객센터에 부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상담원은 "해당 김치냉장고의 김치용기는 2005년에 단종이 된 관계로 부품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가 "제품이 단종되었더라도 부품은 일정기간 보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하자 상담원은 "죄송하지만 김치용기는 냉장고 부품이 아닌 소모품이므로 부품보유 기간이 따로 없고 규격이 같은 다른 김치용기로 대체구입을 하라"고 말했다.
김 씨는 "소비자피해 보상규정에 냉장고는 부품 보유기간이 7년으로 되어 있고 콤프레샤 같은 핵심부품은 부품보유기간이 5년으로 되어 있다. 김치용기는 김치냉장고의 부속품인데 소모품이라는 이유로 멀쩡한 김치 용기를 부품이 없어서 무조건 새것으로 바꿔야 하느냐"며 발끈했다.
이와 관련 위니아만도의 관계자는 "김치용기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부품보유기간이 따로 없고, 김치냉장고 제품 품질보증기간인 1년 이내에만 김치용기에 대해서 보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김치용기와 관련된 부품이 손상됐을 경우, 부품보유기간과는 별도로 김치용기는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회사에서 용기는 1~2년마다 바꾸기 때문에 사용하던 기존용기로 다시 구매하기 어렵다. 김치용기 부품 손상으로 인해 사용이 어려울 경우, 소비자는 기존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용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고객도 있다. 이러한 고객들에 한해서 고객센터차원에서 판매가보다 50%정도 저렴하게 용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치 용기 부품에 대한 보상은 다른 회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디오스 김치냉장고'를 출시해 서비스 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김치용기는 보편적으로 소모품이기 때문에 제품보증기간 내에 김치용기에 자연적으로 손상이 발생한 건에 대해서만 1년 이내에 보상이 가능하며 고객과실로 인한 경우에는 보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하우젠'을 출시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김치용기는 소모품이라서 제품품질보증기간이나 부품보유기간과는 상관없이 김치용기에 손상이 있을 경우에는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한다는 방침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김치 용기를 새로 구매하려면 용기 하나에 2만원~4만 5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소모성 부품에 대한 기업 보상 규정이 사전에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때에 안내가 따로 되지 않아 향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