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백화점 영업의 핵심인 의류 매출 비중이 낮고, 수수료가 낮은 명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 장기적인 수익 구조에 있어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국내 일부 의류업체들은 이 점포에서 장사가 잘 안돼 매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7일 신세계에 따르면 부산의 센텀시티점이 문을 연 이래 6월까지 상품군별 매출 비중은 명품이 22%로 가장 높고, 식품이 18.5%로 그 뒤를 이었다.
여성정장(10%)과 영캐주얼(8%), 스포츠(6.5%), 남성(골프 포함 9.3%), 아동(3.5%) 등 `의류'로 묶이는 상품들의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37.3% 정도다.
이는 같은 기간 가까운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서 여성(영캐주얼 포함 25%), 스포츠(9%), 남성(9%), 아동(4%)을 합해 전체적으로 의류 매출이 47%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명품 매출 비중(25%)이 높은 본점에서도 의류 매출 비중은 4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센텀시티점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낮은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일반적으로 전체 매출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을 50% 정도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5% 안팎 정도로 보고 있다.
백화점에서 의류 매출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백화점이 각 입점브랜드 매출에서 떼어가는 수수료 때문이다.
어느 백화점도 수수료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업계 수준은 여성ㆍ남성의류, 아동, 스포츠로 묶이는 의류 브랜드의 수수료율이 35% 안팎으로 가장 높고, 명품은 20% 안팎, 식품도 20% 안팎, 잡화는 20~35%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의류의 비중이 낮다는 것은 백화점이 가져가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경우 명품 매출이 워낙 좋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의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아직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입점 의류 업체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여성복 브랜드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월평균 최소 5천만원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일부 업체들은 그에 못미쳐 몇달째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A업체 관계자는 "월매출이 2천만~3천만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매장 판매.관리 직원들에게 임금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며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단골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고 관광객 등 `뜨내기' 손님이 주가 될 경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개점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포들은 일반적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려 의류 매출 비중이 낮게 마련이다"라며 "현재 누계 매출액이 1천7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영업이 잘 되고 있어 수익 측면에서 문제가 전혀 없고 시간이 갈수록 의류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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