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왕홍 유치 총력전…中 팔로워 시너지 기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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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왕홍 유치 총력전…中 팔로워 시너지 기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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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영향력에 매출까지 좌지우지…관광 활성화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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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면세업계가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와 보따리상(따이공)이 나간 자리를 중국의 인플루언서 '왕홍'으로 채운다. 왕홍의 인기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면세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왕홍은 중국에서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와 유명인을 뜻하는 '홍런'의 합성어로 웨이보, 웨이신, 위챗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내 인플루언서다. 이들이 입은 옷, 바른 화장품, 먹은 음식 등은 연일 품절사태를 기록하고 매출 상승 효과까지 일으켜 중국내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대형 따이공의 매출에만 의존해왔던 국내 면세사업자들이 왕홍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일 롯데월드타워 불꽃 축제에 국내외 유명 인플루언서 60여명을 초청해 '글로벌 인플루언서 페어 위드 냠'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에서 13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뷰티·영유아 왕홍 '푸딩샤샤', 인기 여행 왕홍 '슈에허허허허' 등 인기 왕홍들을 초청해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로레알 그룹과 손을 잡고 왕홍을 초청해 쇼핑 버라이어티쇼 '나의 파우치를 부탁해'를 진행했다. 중국 인기 왕홍 '조니 베이비'와 로레알그룹 전속 메이크업 아티스트 빅투가 참여했고 사흘만에 누적 시청수 1억5000만건을 돌파했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올해 초부터 왕홍들과 접촉하며 다양한 행사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면세업계가 왕홍 초청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고 중국의 인터넷 실시간 방송 '즈보'를 통한 온라인 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중국의 온라인 쇼핑 매출액은 약 6조원이었고 지난해에는 약 7조5000억원이었다. 올해는 9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면세사업자들이 현재 왕홍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 천 명의 팔로워들과 향후 더 늘어나게 될 왕홍, 팔로워들이 낼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분석한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아이루이왕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왕홍 팔로워수는 약 4억7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이미 팔로워수 5억명을 넘겼고 왕홍의 수도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올해는 6억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광군제 기간 한 인기 왕홍이 진행한 방송에서 약 230만명이 시청했고 총 3억위안(한화 500억원)의 매출이 올랐다. 만약 이보다 더 많은 수의 팔로워를 보유한 왕홍이 국내에서 방송을 진행한다면 매출과 동시에 관광 활성화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면세사업은 여전히 유커와 따이공의 매출에만 의존하고 있고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언제 침체기를 겪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왕홍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따이공들로 인해 불거진 문제들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 면세사업자들의 입장도 난처해졌다"며 "왕홍 마케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브랜드와 기업 가치를 높이고 더 나아가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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