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업계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 시행으로 추가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인 데다 두 곳 모두 '알짜배기'로 불리는 입지인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GS25는 최근 벌어진 '지하철 대전'에서 BGF리테일의 CU(씨유)가 운영하던 서울지하철 9호선 점포를 모두 석권했다.
서울시메트로 9호선은 지난 9일 GS25를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역사 내 편의점 25개의 새로운 사업자로 낙찰했다. 임대 기간은 운영일로부터 5년이며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다. 가맹계약은 불가하며 직영 또는 위탁만 가능하다.
이 구간은 최근까지 CU가 운영해오다 기간이 만료돼 입찰에 들어갔다. 입찰에는 기존 사업자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이마트24 등 상위 4개사가 모두 참여했다.
GS25는 올해 9월께 간판을 바꿔 달 계획이다. 이로써 GS25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편의점은 6∙7∙8호선 91개를 포함해 116개로 늘어난다.
9호선은 편의점이 개찰구 옆에 위치하고 여의도∙신논현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가 포함돼 수익은 물론 브랜드 홍보 효과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4단계 추가 연장이 추진되고 있어 이용객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펼쳐진 '한강 대전'에서는 총 5곳의 점포를 확보했다.
상이군경회가 운영하는 거한개발이 미니스톱으로 운영되던 10권역(뚝섬 3개점)과 11권역(반포 2개점)을 따내면서 GS25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거한개발이 GS25와 가맹계약을 맺는 형태다. 운영기간은 3년이다.
입찰에서 거한개발은 10권역 최저입찰가(6억2496만원)를 314.4% 웃도는 19억6487만원을 써냈다. 11권역에서는 최저입찰가(4억2935만원)보다 361.13% 높은 15억5059원에 낙찰 받았다.
이로써 GS25의 한강 편의점은 17곳으로 늘어났다. 전체 한강 편의점 29곳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한강 편의점 역시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이 좋은 것으로 평판이 자자한 곳이다. 이번 운영권 입찰의 최대경쟁률도 14대 1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입찰 경쟁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자율규약 시행으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매장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흥행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자율규약은 편의점 브랜드간 50~100m 이내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편의점 5개사의 올해 1분기 점포 순증은 582개로 전년동기(915개) 대비 36.4% 줄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30여년간 편의점을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아왔고 최근 수익성 위주로 점포 개발하는 점에서 한강, 편의점 점포와 잘 부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