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몰 '낚시' 영업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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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몰 '낚시' 영업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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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최적가' 구매유도 덜미 "소비자기만"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소비자를 기만한 신세계몰을 고발합니다."

 

신세계몰의 제품 가격 표기와 관련한 편법행위가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각종 할인혜택을 적용한 가격보다 낮은 '비정상' 가격을 제품에 허위로 기재, 판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몰을 발판으로 온라인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발목을 잡은 듯 하다.

 

신세계몰 측은 고개를 숙였다.

 

◆ "처음부터 소비자가 구매할 수 없는 금액을 표기"

 

무선주전자를 구입하기 위해 최근 신세계몰을 찾은 신모씨는 제품가격항목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신세계몰 측이 밝힌 정상판매가는 28700. 여기에 자체적으로 발행한 7%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26691원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소개돼 있었다. 그러나 별도로 마련된 '최적가' 항목에는 이보다 낮은 26158원이 따로 표기돼 있었다. (사진 참조)

 

신씨는 이 '최적가'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신용카드 할인, 무이자 일시불 할인과 같은 각종 할인 수단을 활용했으나 26158이라는 금액은 결코 도출되지 않았다.

 

신씨는 직후 신세계몰 고객센터 측에 문의했으나 즉답을 얻지 못했다. 신씨는 신세계몰 홈페이지에 마련된 고객상담코너에 같은 내용을 질의했으나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도록 답변은 없었다.

 

신씨는 해당작업을 되풀이했다. 신씨는 신세계몰 고객상담팀장 앞으로 "고객지원 사이트를 보니 빠르고, 정확한 고객지원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해명을 재촉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소용 없었다.   

 

신씨는 "상담한지 1주일이나 지나도록 답변이 없는 것을 보면 최적가 26158원은 처음부터 소비자가 구매할 수 없는 금액인 것으로 사료된다""신세계몰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신세계몰을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본보가 실제 확인한 결과 신세계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당수 제품들은 신씨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허위로 가격을 표기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이른바 '낚시질' 의혹이 강하게 이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BB', '다나와', '에누리닷컴'과 같은 '가격비교싸이트'들로 인해 신세계몰이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 "실무진 실수시스템 보완적업 할 것"

 

이들 싸이트 들은 온라인 쇼핑몰 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동일상품'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도우미' 역할인 셈이다.

 

물론 초점은 '가격'에 맞춰져 있다.

 

가령, A라는 다리미에 대한 제품정보를 소비자가 원할 경우 이들은 A다리미를 취급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추출한 뒤 '낮은가격'이나 '높은가격', '신상품' 등의 순으로 노출한다. 쇼핑몰 순위나 인지도와는 무관하다.  

 

똑같은 제품을 가능한한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합리적 소비자가 절대다수라고 가정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쇼핑몰은 소비자의 뇌리에 '선순위'로 각인된다. '가격비교싸이트' 들이 제품정보를 나열하는 방식과 같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가격혈투'를 벌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때문에 신세계몰의 행태는 소비자들에게 가격경쟁력을 어필함과 동시에 인지도 상승을 노린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신세계몰 측은 '실수'에 방점을 찍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5만원 이상의 상품을 일시불로 구매하면 2% 추가할인이 된다""해당사항이 없는 일부 상품에 이 내용이 합산된 '최적가'가 표기됐다. 실무진의 실수다"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2% 추가할인에 대한 정보가 상품관련 페이지에 안내되고 있지 않다는 점. 이에 대한 지적에 그는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보완 및 수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신세계몰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직장인 채모씨는 "소비자를 바보 취급한 것"이라며 "신세계 같은 대기업이 몇 백원에 양심을 팔았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주부 박모씨는 "신세계는 국내 유통업계의 '큰손' 아니냐""그런데도 왜 정당한 가격경쟁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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