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대표이사님, 자기들 식구가 먹었어도 이렇게 대처했을까요?"
웅진코웨이의 '막가파식' 서비스 행태가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사제품 결함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에 대해 '건강에만 이상이 없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관련내용 유포 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등의 협박도 자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웅진코웨이 측은 본보의 거듭된 사실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 "이온수지를 먹어봤는데 몸에 이상은 없었다"(?)
제보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연수기 제품 사용자인 이모씨는 최근 수돗물에서 좁쌀크기의 정체불명 구릿빛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원인 미상의 연수기 내부폭발로 '이온수지'가 유출, 집안의 모든 수도관을 막고 있었던 것으로 이씨는 업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온수지'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이 포함된 일반 수돗물을 부드러운 단수(연수)로 만들어주는데 활용되는 연수기의 핵심 구성품이다.
이씨는 무엇보다 자신을 포함한 온 가족이 이를 섭취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눈 수술을 받은 초등학생 자녀까지 있었기에 무엇보다 건강이 염려됐다.
때문에 이씨는 가족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웅진코웨이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이 회사 관계자 A씨는 "제조물책임 (PL)사고건으로 인한 건강검진 비용지급규정이 없다"며 거절했다.
A씨는 한술 더 떠 "이온수지를 직접 먹어봤는데 아직까지 몸에 이상은 없었다"는 등 상식 밖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이씨는 전했다.
특히 이씨는 "이번 사건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는 협박을 웅진코웨이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씨는
◆ "명예훼손 운운한 것은 삼류기업…"
그는 이어 "자기들(웅진코웨이 관계자들) 식구가 이온수지를 먹었어도 이렇게 대처했을까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일각에서는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소비자는 "'건강에 문제만 없으면 된다'는 식의 말은 플라스틱 조각이나 쇳조각을 먹어도 탈만 안 나면 된다는 무책임한 발언과 다름 없다"며 "개념 없는 소비자 대응은 기업 이미지만 실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이용하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고객을 왕처럼 떠받들지는 않고 명예훼손 운운한 것은 삼류기업에서도 볼 수 없는 황당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온수지는 물은 물론 산에도 녹지 않는 '불용성'이라 인체에는 큰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섭취했을 경우 대변을 통해 자연스레 빠져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