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내 12월 결산법인 중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금융사와 미발표 기업 제외) 30개사의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9%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호황기로 기록된 2004년 12.5%였던 이들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5년 9.7%로 낮아진데 이어 2006년 8.2%까지 하락했으며 2007년과 2008년엔 각각 7.9%와 6.3%를 기록하는 등 4년간 지속적으로 낮아졌으나 이번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2004년 1천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125원의 이익을 남겼으나 금융위기 초입이던 2008년에는 63원으로 떨어지면서 기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이 최저 수준을 형성했다가 작년에 다시 70원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2004년 영입이익률이 무려 20.9%였으나 2005년과 2006년 각각 14.0%와 11.8%를 기록하고, 2007년 9.4%에 이어 2008년 5.7%까지 낮아진후 지난해 7.1%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2004년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후 환율과 원자재가격 상승, 글로벌 경쟁 격화에다 세계적인 금융위기까지 몰아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하락, 내수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 한파로 선진국 진영의 다국적 기업들이 위축된데 비해 국내 대기업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정보센터장은 "금융위기 당시 IT와 자동차 관련 대기업들이 이른바 '반도체 치킨게임' 등 치열한 경쟁속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인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호조세가 2004년 때처럼 전 업종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IT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된데다 아직 소비나 고용으로까지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를 갖추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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