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약해지면 경영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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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약해지면 경영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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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사면 복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자신의 경영복귀 시점에 대해 "아직 생각중"이라며 구체적 시점을 적시하지 않은 채 "삼성이 약해질 때"라는 답을 내놨다.

5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식 행사장에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경영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회사가 약해지면 해야죠"라고 말한 뒤 "참여하는 게 아니고 도와줘야죠"고 덧붙여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경영에 참여할 의사는 없음을 내비쳤다.

이 전 회장은 '현재 삼성이 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그렇다"고 짧게 대답했다.

그는 또 `호암(이병철)의 경영철학 중 지금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 전 회장은 이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말에는 "참 어려운 질문이군요"라고 전제한 뒤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전부 투자하고 전부 열심히 일해야 한다. 싸우면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삼성이 구심점이 없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예전의 전략기획실 같은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계열사마다 전략기획실 역할을 하면 된다. 각 사별로 컨트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삼성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 등에 대한 특검 수사가 종료된 후인 2008년 4월 이 전 회장의 퇴진과 함께 그룹 전략기획실 해체를 발표하고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의 비서실에서 출발한 전략기획실은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 CEO'로 연결되는 `황제경영'의 중심고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지만,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브레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함께 받았다.


이 전 회장의 이번 발언은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은 내년 7월로 예정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오는 10~11일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주 초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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