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뉴코란도 '한국판 도요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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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뉴코란도 '한국판 도요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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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쉐이킹' 증상에 리콜 의견대두…'논터보' 무상수리 불가

 



쌍용자동차가 설 연휴를 앞두고 자사 고객들의 '리콜'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리콜사태가 산업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터진 파열음이라는 점에서 경우에 따라 큰 파장도 예상된다. 

 

쌍용차의 '간판'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코란도'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그 중심에 있다. 쌍용차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기능' 이유로 무상수리 불가?

 

2004년식 뉴코란도(모델명 : 602el)를 몰고 있는 차모씨는 최근 차량에 심각한 떨림 현상이 발생돼 A/S 센터를 찾았다.

 

이곳 관계자 A씨는 "차량 정차시 좌우로 떨리는 '빅쉐이킹' 증상"이라며 "60~70만원 정도가 수리비로 든다"고 안내했다.

 

'리콜'에 준하는 증상임을 쌍용차가 이미 수 년 전 인정한 바 있고, 기간의 구애 없는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지인으로부터 입수했던 터라 차씨는 의아했다.

 

A씨는 "무상수리는 '터보' 기능이 탑재된 차량만 받을 수 있다""(차씨의 차량은) 이 같은 기능이 없는 '논터보' 차량이라 유상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씨는 이후 한 포털싸이트에 개설된 쌍용차 동호회를 통해 자신과 동일한 증상으로 무상수리를 받은 뉴코란도 운전자들을 접할 수 있었다.   

 

A씨가 자신에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한 것이나 다름 없는 셈이다.

 

차씨는 "'논터보' 차량 소유자 중 '빅쉐이킹' 증상에 대해 무상수리를 받은 사람들은 어떤 경우냐""과거 정부로부터 (해당 증상에 대한) 무상수리를 시행하라는 권고가 내려오지 않았느냐"고 쌍용차 측에 따져 물었다.

 

지난 2003, '뉴 코란도''빅쉐이킹' 증상을 놓고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와 쌍용차의 공동 조사가 있었다. 이때 '인젝션펌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최종 밝혀졌으며, 건교부는 쌍용차 측에 '무상교환수리'를 권고했다. 이를 차씨가 상기한 것이다.

 

차씨와 같은 사례는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온라인 상에 넘쳐나고 있다. 포털싸이트 검색창에 '빅쉐이킹'을 입력하면 화면전체를 쌍용차가 도배할 정도로 빼곡하게 올라와 있다. 공식적인 '리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물론 상당하다.   

 

쌍용차 측은 소비자들의 '오해'에 초점을 맞춘 뒤 논란확산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의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 같아 씁쓸"

 

이 회사 관계자는 "건교부와의 조사 당시 분명 '터보' 차량에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무상수리 역시 이 모델에 한정했다""'터보' 차량과 '논터보' 차량은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용차) 본사에서 각 지역 서비스 센터로 이 같은 지침이 내려갔는데 몇몇 센터에서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논터보' 차주 일부가 무상수리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리하면, 차씨의 차량은 무상수리 대상차량이 아닌데다 논터보 차량에 대한 무상수리는 '실수'에 따른 극소수에 불과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건교부로부터 받은 지적은 강제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라며 "다만 회사 차원에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대한 (무상수리)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도요타사태'가 터진 것은 도요타가 과거 소비자들이 제기한 불만사항에 소홀했기 때문 아니냐""쌍용차가 도요타의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금전적 손해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란도(·신형 포함)1983년 쌍용차의 전신인 ㈜거화가 첫 선보인 모델로 2005년 단종됐으며 국내 최장수 자동차 모델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판매된 차는 총 368250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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