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날파리 습격'에 해명 진땀
상태바
LG전자 '날파리 습격'에 해명 진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오스 김치냉장고에 웬 날파리떼 사체…원인 '미궁'



"날파리로 인한 각종 피해, 이루 말할 수 없다."

 

LG전자가 때아닌 '날파리'로 인해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자사 '디오스' 김치냉장고에서 유입경로를 알 수 없는 '날파리 사체'가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다는 소비자 제보가 발단이 됐다.   

 

LG전자 측은 뚜렷한 원인을 설명하지 못한 채 경우의 수를 나열하는 수준의 답변만을 내놨다. 그야말로 '미궁'에 빠진 분위기다. 

 

"청소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6'디오스'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김모씨는 사용직후 제품내부 곳곳에서 날파리 사체가 발견돼 골머리를 썩었다.   

 

청결문제라고 판단한 김씨는 김치통을 전부 들어내고 제품 내·외부를 말끔히 청소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일정시간 경과 후 날파리 사체들은 또다시 눈에 띄었다.     

 

도움을 요청한 A/S기사는 "제품상에는 하자가 없다"는 말 외에 원인이나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김씨는 "날파리로 인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이루 말할 수 없다""업체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화가난다"고 분개했다.

 

LG전자 측은 난감해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안에서 날파리 사체가 왜 생기는지 물어보면 답변 할 수 있는 (전자제품) 기술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냉장고 자체의 결함 보다는 제품사용 환경상의 문제일 수도 있다""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 날파리가 외부에서 내부로 유입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보자가 제시한 증거사진을 통해 확인된 날파리 사체만 해도 수십여 마리. 이 관계자의 언급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오히려 제품을 가동하는 핵심부품 주변에 곤충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을 것이라는 ''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품 구조상의 하자?

 

한 업계 관계자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제품 내부, 특히 냉기를 공급하는 통로나 열을 발생하는 전기장치 주변이 의심된다""저온 다습한 환경이라면 충분히 벌레들이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정시간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 내부온도가 상승한 경우 더할 나위 없는 곤충서식 환경이 조성된다는 부연이다. 

 

그는 "그 중 성충 일부가 미세한 제품 틈을 통해 김치통이 보관되는 곳 까지 기어 나왔다가 얼어죽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제품 구조상의 하자개연성을 지적한 셈이다.

 

실제 인터넷에 개설된 김치냉장고 사용자 동호회나 블로그 등에는 김씨와 유사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주부 김모씨는 "소비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냉장고 청소'밖에 없다""업체 측이 문제해결을 위해 먼저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위여부 파악을 위한 LG전자 측의 적극적 행보만이 이번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됨은 물론 '구조하자' 의혹도 말끔히 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