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종합가구업체인 리바트가 폐자재로 소파를 만들었다는 소비자 항의에 부딪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폐자재로 보이는 소파 내부의 목재가 AS과정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건조상의 문제일 뿐"이라는 리바트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가구 및 목재전문가들은 폐목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 소파내부 보고 화들짝... 전문가들, 건조상의 문제?!
2008년 12월, 리바트에서 1백만원을 주고 소파를 구입한 천모씨. 구입 직후부터 쿠션이 좋지 않아 계속 AS를 받던 중 폐자재로 보이는 소파 내부의 목재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천씨는 폐자재 사용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본사에 요청했지만, 리바트 측은 "폐자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천씨는 "가구회사로는 메이저라 할 수 있는 리바트까지 이렇게 소비자를 우롱한다면, 뭘 믿고 살 수 있겠냐"며 "항의해도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오히려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 리바트 측은 "격자 쌓기로 목재를 건조시킨다. (목재가) 덧대지는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에서 색상차이가 나 재활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물성과 무관한 외관적 문제"라며 "결코 폐자재를 쓰지 않는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목재 및 가구 전문가들은 리바트의 해명이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다.
가구 디자이너 최모씨는 "1차적으로 구불구불한 선을 따라 난 대못들은 구조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다"며 "또한 아무리 건조상에서의 이색이라도 줄무늬로 보일 정도로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미심쩍어 했다.
이어 "원산지가 중국인지 국내인지 알 수 없지만, 국내 제작 시 단가절감을 위해 목재를 재사용하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목재공학박사인 정모씨는 "실제로 봐야 알겠지만, 도료에 의한 색상차이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것은 소비자가 제기한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