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베르디움 입주 6개월 '생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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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베르디움 입주 6개월 '생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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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하자마자 잇단 문제…업체 담당자 은폐의혹 휩싸여



 

 

 

 

건설업체 호반베르디움(광주 신상무지구)이 입주자의 하자발생 신고에 상식 밖의 대응으로 일관, 연초부터 비난에 휩싸였다.

 

광주시 신상무지구 아파트 1층에 입주한 김모씨(30.여)는 윗층의 에어컨 배관공사로 인해 집 내부 전선 일부가 끊기고 벽이 훼손되는 등의 엉뚱한 피해를 당했다.

 

김씨는 시공업체와 건설사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담당자들은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다가 되레 '화'를 키운 꼴이 됐다.

 

하지만 본사 측에서는 대책은 커녕 "기다려보라"며 냉랭하게 답변해, 김씨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20개월 된 아이 있는 집안이 시멘트 가루로 범벅"

 

작년 7, 만삭의 몸으로 호반베리디움 000102호에 입주한 김씨. 태어날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꿈은 1달 여 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출산한 지 보름이 되는 무렵, 윗층의 에어컨 배수공사로 인한 굉음으로 생후 20일 된 아이는 놀라기 일쑤였다.

 

또 호반측에서 배수공사를 하던 중 실수로 전선을 끊어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 방치돼 있다.

 

김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한 달이 지나서야 공사업체 측은 "2층에서 물이 새니 (김씨 집) 벽까지 뚫어야 하고공사를 하면서 전선도 같이 복구해주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작년 10월에 실시된 두 번째 공사는 김씨의 기본 생활권마저 위협했다. 거실 발코니 창쪽 하단 벽면을 뚫으면서 날린 시멘트 가루가 거실 내부는 물론 온 집안을 뒤덮었다

 

설상가상, 벽을 뚫어서 해결되지 않으면 바닥까지 뚫어야 한다는 업체 측의 말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결국 김씨는 참다 못해 공사를 중지시켰다.

 

호반 · 공사업체 담당자 '쉬쉬' …사건 은폐 기도

 

이후  호반 신상무지구 담당자나 시공업체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화가 난 김씨의 남편이 피해보상금 500만원을 요구하자 업체측은 "어떻게 보상금을 운운할 수 있느냐"며 거절했다.

 

급기야 지난 1월 초에 피해자, 호반 신상무지구 및 공사업체 담당자, 주민 대표 등이 모여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구체적 대안을 기대했던 김씨의 기대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업체측은 처음에 원상복구와 별도로 피해보상금조로 50~60만원을 제의했지만, 나중에는 그마저도 50만원으로 깎자고 했다. 김씨는 할말을 잃었다.

 

신상무 지구 담당자는 공사업체명 조차 몰라

 

문제가 이처럼 커진 데는 호반 신상무지구 및 공사업체 담당자가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적당히 사건을 은폐시켜 마무리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이제 와서 안 것이지만, 공사업체 측에서는 (에어컨) 배수관이 어디 있는지 몰라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맸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에 따른 추후문제에 대한 책임각서를 받기 위해 업체 사장과의 통화를 주장했지만, 담당자는 본인이 책임지겠다며 끝내 연결시켜주지 않았다. 심지어 호반 관계자 조차 공사업체명을 모르고 있었다"며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다른 업체 현장소장은 "설계도에 배관도면은 있지만, 에어컨의 경우 드로잉 도면만 있다""이 드로잉 도면은 현장상황에 따라 달라지나, 일반적으로 전선이나 냉매배관을 따라가면 (에어컨 배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보통 아파트 신축 시 공정 별로 하청을 주지만, 완공이 끝나면 모든 AS에 대해서는 본사가 책임지게 돼있다""AS가 본사직영이든 외주(하청)든 담당자가 몰라서야 되느냐"며 비난했.

 

아울러 "이런 경우 본사에 즉각 연락해야 하고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본사는 "기다려보라…  감감무소식

 

이번 일로 김씨는 우울증이 심해져 이혼위기까지 놓인 데다, 약물복용으로 모유수유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김씨는 "본사 하자보수 관련 최고 책임자와 통화해 조속한 처리를 부탁했지만 연락은 커녕 '기다려보라'는 냉랭한 직원의 대답 뿐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본보에서도 수 차례 이번 사건의 정황을 파악해 달라고 본사에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한편, 호반베리디움의 호반건설은 1989년 창립 이래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내세우며, 주택, 건축, 토목, 레저부분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특히 호반베르디움은 건강과 환경을 최우선 하는 호반건설의 고품격 아파트로, 그린주거문화 대상, 국토해양부 장관상 등을 수상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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