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잇따른 햄버거 뼛조각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 이번에는 소비자 불만접수 처리과정에서 '뼈 크기'를 놓고 사실을 축소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햄버거 패티(patty)에서 발견된 약 1cm의 뼛조각이 2~3mm로 표기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측은 "X-ray 판독기준에 따른 단위의 오해였다"고 잘못을 인정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할 뿐이다.
◆ 약 1cm 뼛조각, 2~3mm로 축소 표기
작년 12월, A씨는 부천역점에서 리브샌드를 먹던 중 패티에서 1cm 가량의 뼛조각을 2개나 발견했다. 롯데리아측에 성분확인검사를 요청했고, 몇 일이 지난 후 매니저라는 사람으로부터 "발견된 것이 뼛조각으로 확인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가 받아본 확인서에는 뼛조각 크기가 당초 봤던 것과 달리, 2~3mm로 돼있어 '축소' 의혹이 제기됐다.
직접 성분을 심의하고자 뼛조각 반환을 요구했지만, 롯데리아측은 검사과정에서 이미 다 분해해서 되돌려줄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A씨는 "패티에서 뼛조각이 나왔다는 자체도 납득되지 않거니와, 뼛조각이 커 자칫 입안에 큰 상처를 낼 수 있었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전화 한 통해서 죄송하다는 말로 끝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측은 설명이 다소 불충분했다는 점 등을 인정했다.
◆ "X-ray 검열, 길이 아닌 밀도 기준…설명 불충분" 인정
롯데리아 고객서비스팀 담당자는 "X-ray 검열 시 이물질 판독기준은 밀도로, 길이 아닌 두께로 보면 될 것"이라며 "유입경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자세히 말해주지 않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위에 대해) 잘못 이해할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그는 "보다 정확한 검열을 위해 X-ray 선별기를 하나 더 추가해 보완하고 있다. 그렇지만 판독기준이 밀도다 보니 닭 뼈처럼 가벼운 물질은 검출이 안될 수도 있다"고 거듭 잘못을 인정했다.
롯데리아는 한편 몇 년째 뼛조각 햄버거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해 10월경 "미국산이 아니면 괜찮다"는 식의 황당발언에 이어, 9월 초에는 뼛조각으로 의심되는 지름 3mm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또 이와 유사한 사례가 해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즐겨 먹어온 (롯데리아) 햄버거지만,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니 이용횟수가 아무래도 줄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메뉴가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돼 애용했지만, 잇따른 뼛조각 뉴스로 먹기가 이제는 꺼림칙해졌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