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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오랜 부진을 딛고 모바일게임을 통해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두 '공룡'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사업을 각각 강화하고 있는 등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넷마블
넷마블은 지난 2000년 3월 방준혁 사장(현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한게임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을 펼치던 춘추전국시대였다.
타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넷마블은 청소년과 여성 유저를 타겟 소비자로 삼고 틈새시장을 노렸다. 2002년 매출이 오르자 '라그하임', '다크에덴', '노바 온라인'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했다.
2003년 5월 넷마블은 모회사 플레너스를 인수합병하고 이듬해 CJ그룹에 합류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에는 온라인 슈팅게임 '서든어택'과 야구게임 '마구마구'가 급성장하며 전성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넷마블은 시장에서 부진했다. 이 기간 동안 31개의 신작 게임을 출시했지만 19개 자체 개발작들은 모두 실패했고 8개의 게임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1년 6월에는 경영위기가 찾아 왔다. 정부의 카드게임 규제와 서든어택 재계약 실패가 큰 타격을 줬다.
이에 방준혁 의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모바일게임을 꼽고 사업방향을 급선회한다. 전문인력 교육, 핵심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운영체계를 모바일 게임에 적용했다.
이후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들은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마구마구2013', '다함께차차차',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 '마블 퓨처파이트', '크로노 블레이드' 등이 단기간에 큰 매출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14년 3월 중국의 인터넷·게임 서비스 기업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 투자를 받아 CJ그룹으로부터 독립함으로서 넷마블게임즈는 지금에 이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1월 현재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톱10에 자사 게임 5개를 올렸다. 최근 넥슨의 '히트'에 밀려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레이븐,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그 뒤를 받쳐주고 있어 넷마블게임즈의 시장점유율 1위 기록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로는 최초의 사례다.
◆ 모바일 시장 1조 매출…글로벌 진출 박차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국가에서 동일한 게임을 제공하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비롯해 각 국가에 특화된 맞춤형 전략을 세우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1월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유명 모바일게임사 SGN(Social Gaming Network)에 1500억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를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와 주식을 교환하며 '리니지2' 지식재산권(IP)를 확보했다. 엔씨소프트가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넷마블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넷마블게임즈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관련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유저 편의성에 대한 연구개발과 신규 플랫폼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는 중이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품목인 모바일게임의 특성에 맞춰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넷마블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치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들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