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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네이버(NAVER, 대표 김상헌)가 PC 시대에 이어 모바일 시대에서도 1인자로서의 위상을 지키고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의 '총아'로 떠오르며 포털 다음을 합병, 그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다. 구글은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가는 중이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글로벌 스타트업 업체들도 네이버를 위협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후발주자였음에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업계 1위로 올라섰던 네이버가 또 한번 혁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벤처기업에서부터 10년여 만에 기업집단이 되기까지
네이버는 1997년 삼성SDS의 사내 벤처인 '웹글라이더'에서 시작됐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을 중심으로 한 창업 멤버들은 1999년 삼성에서 분사해 '네이버컴'을 설립하게 된다.
네이버컴은 2000년 (주)한게임커뮤니케이션, (주)원큐, 서치솔루션(주)를 흡수합병하였다. 이듬해 Next Human Network의 약자인 엔에이치엔(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김대중 정부의 초고속인터넷망 사업 추진과 함께 인터넷 문화의 급속한 발달로 급성장하며 지난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다.
또 2002년 '지식iN 서비스'를 출범시켜 급격히 이용자가 늘어났다. 2003년 블로그와 카페 서비스를 개시하고 국내 1위 검색엔진에 등극한다.
2004년 6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다. 2008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함으로써 주류 대기업이 됐다.
2010년 본사 사옥인 분당구 정자동 '그린팩토리'를 완공해 입주했으며 판사 출신인 당시 LG전자 김상헌 부사장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2013년에는 캠프모바일, 라인플러스(주)를 신설해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일부 사업부문을 이괄했다. 같은 해 NHN은 네이버 주식회사로 상호명을 변경했고 한게임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주)NHN엔터테인먼트를 신설했다.
2015년 11월 현재 네이버에는 10개의 자회사와 43개의 계열회사가 존재하며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타이완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 70%에 달하는 업계의 '공룡'이지만,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로 트렌드가 옮겨가며 지배적 사업자의 위치도 그리 견고해지지만은 않게 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글로벌', 'O2O'(Online to Offline), '라이브' 등 총 3가지 키워드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업 초기 부터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영위해 '라인' 메신저는 일본, 태국, 대만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라인이 밝힌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는 2억1200만명이다.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인 '브이'도 해외 사용자가 60%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웹툰 작가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며 라인과 연계된 '라인뉴스', '라인망가'(만화), '라인게임' 등 다양한 패밀리 앱 개선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네이버는 라인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O2O 영역에서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최근 떠오르는 동영상 콘텐츠와 이용자 결제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O2O 쇼핑 서비스인 '쇼핑윈도'에도 많은 투자와 지원을 통해 27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입점시켜 20만개 상품이 등록되는 성과를 거뒀다.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는 출시 첫 달에 월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 3가지 혁신아이콘 '글로벌', 'O2O' 그리고 '라이브'
네이버는 오프라인 프랜차이즈를 확대해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네이버페이를 네이버지도, 예약 서비스 등과 연계해 사용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본업인 검색엔진에도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PC 시대에는 특정 검색어에 대한 정보가 일괄적으로 제공되는 '보편적 만족'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면 모바일 시대에는 이용자 개인 특성을 파악한 '맞춤형 만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용자의 '좋아요'나 '댓글' 등 피드백 정보를 서비스에 반영하는 '라이브 피드백', 관심사가 비슷한 사용자 네트워크 정보를 활용하는 '라이브 위드니스', 장소∙시간∙날씨 등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맥락을 고려하는 '라이브 콘텍스트' 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네이버 커넥트 2015' 행사에서 "모바일 시대 이용자들은 내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을 쉽게 찾고 누군가와 항상 즐기고 공유하고 싶어 한다"며 "네이버는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