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물러간 뒤 폭염이 한껏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3억을 호가하는 '벤츠 S-600'의 에어컨 작동이 멈춰 '사우나 운전'을 방불케하고 있다는 불만이 본보에 제기됐다.
지난해 1월 3억원을 들여 '벤츠 S-600'을 구입한 변호사 김 모 씨(서울 종로)는 얼마 전 차량 에어컨이 작동이 되지 않아 A/S센터에 수리를 의뢰했다가 분통이 터진다며 강력히 항의해왔다.
김 씨에 따르면 "A/S센터 관계자는 에어컨 모터에 이상이 생겨 작동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모터를 교체해야 하는데 재고가 없으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직원조차 현재 '벤츠 S-600'차량의 모터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어 말썽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어떻게 운전하라는 것인지, 이 정도로 차량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으면 한여름을 대비해 충분한 재고물량을 비축해 놓고 있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본사의 늑장수리 태도를 맹비난했다.
게다가 '언제까지 수리가 가능 한가'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지금 부품을 신청하면 내달 중순이 돼야 될 것 같다'는 막연한 답변뿐이었다.
김 씨는 또 "벤츠코리아에서 조차 소비자를 위해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인정하면서 편의를 위해 '대차' 방법 등에 대해 연락해 주겠다고 해놓고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라며 대책 없는 서비스태도 역시 문제가 많다며 발끈했다.
김 씨는 '벤츠 S-600'구입하기 이전에도 똑 같은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4~5년 전 '벤츠 S-280'을 구입했을 때도 6개월 만에 에어컨이상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며 총체적으로 문제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쉬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도대체 국산 동급 차량보다 값은 몇 배나 비싼데도 불구하고 본사나 AS센터나 고객서비스는 고물상만도 못한 벤츠사에 그저 분통이 터질 따름입니다."
김 씨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에서 '배째라'식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있으니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불만덩어리 '벤츠 S-600'을 성토했다.
그리고 최근에 "브레이크페달 라이닝을 교체했는데 '끽~'하는 소음이 너무 많이 생겨 쾌적함이 많이 떨어진다며 차량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전반적으로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측은 "여름철이 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갑자기 발생해 부품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고, 재고 부족으로 부품 수급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독일에서 부품을 들여오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었다. 7월 28일이나 29일쯤 부품이 도착할 것 같다. 고객께는 지난 23일 S-350모델을 대차로 이용할 수 있게끔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