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차를 신차처럼 판매한 것은 아닙니까?"
새 차를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색불량, 엔진 떨림, 주행중 소음 등의 문제로 '차량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자동차업체에서는 '입막음' 댓가로 엔진오일 및 소모품 무상교환권, 보증기간 연장 등을 제안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소비자 양 모 씨도 기아자동차 '포르테'를 구입하고 얼마 안돼 잇달아 발견되는 문제점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초 기아자동차 대리점에서 은색 포르테를 계약한 후 6월 6일 새 차를 받았다.
그런데 차를 구입한지 2주 정도 무렵인 지난 18일, 양 씨의 친구는 그의 차를 보고 "보닛 부분과 휀다, 트렁크 부분이 도색불량인 것 같다"며 확인해 볼 것을 권유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보닛 부분에는 바늘로 찍은 듯한 자국 4군데와 도색 변질 5군데, 옆 휀다에서는 이물질이 묻어있는 상태에서 도색을 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6월 20일 경 양 씨는 기아자동차 영업사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영업사원도 '도장불량'을 인정했다. 3일 뒤, 양 씨는 차량을 성동사업소에 입고시켰고, 차량 상태를 확인한 사업소측은 "보닛을 교환 해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씨는 "한 달도 안 된 새차의 보닛을 교환한다는것은 말도 안 된다. 교환하면 자국이 남아 나중에 차를 팔 때도 문제가 된다. 혹시 불량차를 고객에게 속여 판매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양 씨가 계속해서 불만을 제기하자 영업사원은 "보닛은 교환받을 수 있으니 교환 받고, 현금 30만원과 엔진오일 및 미션오일 무상교환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량차를 새 차로 판매했으니 다른 차량으로 교환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오일 몇 번 교환해주고 현금 30만원으로 끝내려 하니 황당함을 금치 못하겠다"며 한국소비자원에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A/S를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차량을 입고시킨 뒤 정확히 파악하고 추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자동차가 7월 1일 발표한 상반기(1~6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내수 19만 2500여대, 수출 47만 1700여대로 국내외에서 총 66만 4250대를 판매했다. 특히 6월에는 월간 단위로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반기 판매된 포르테는 총 2만6594대로 전년보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포르테를 비롯한 로체이노베이션, 모닝 등의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향후 회사의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