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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삼성그룹이 비상장사인 삼성SDS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단돈 7000원 수준에 주식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년만에 투자액의 20배에 달하는 1조원 넘는 상장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또 삼성SDS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내 계열 상장 주식을 모두 2조4000억∼2조5000억원어치 보유해 상장 주식 부자 순위 5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이번 삼성SDS 상장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각각 4000억원대의 상장 주식 부자에 단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8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 지분은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22.58%, 이재용 부회장 11.25%, 이부진 사장 3.9%, 이서현 사장 3.9% 등 이건희 회장 일가가 나눠 갖고 있다.
삼성SDS는 장외시장에서 14만∼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SDS의 실제 상장 가격이 9만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상장 후 상승세를 이어가 14만원 이상에서 시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애초 1999년 당시 비상장사인 삼성SDS가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현재 주주로 오르게 됐다.
당시 발행된 BW는 주당 7150원에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것이다. 이 부회장 등은 이 BW로 삼성SDS 주식을 주당 7150원에 인수해, 재계와 시장 안팎에선 헐값 발행 BW를 통한 편법 경영권 승계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주당 7150원을 적용하면 이 부회장은 대체로 보유 주식을 620억원대 수준에 사들였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주당 삼성SDS 상장 가격을 14만원으로 잡았을 때 주식 870만4312주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가치는 1조218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가치는 주당 15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1조3056억원으로 불어난다.
따라서 삼성SDS가 상장하면 이 부회장은 최대 1조2000억원 수준의 상장 차익을 거두게 된다.
또 이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 지분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보유지분 가치인 1조1295억원을 합쳐 모두 2조4000억원 내외에 달해 상장주식 보유 순위가 10위권 중반에서 5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삼성SDS가 상장하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42264억원씩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게 된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현재까지는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 주식만 갖고 있다.
또 김인주 삼성물산 사장도 삼성SDS 상장 덕에 1000억대 주식부자 대열에 오른다. 김 사장은 현재 삼성SDS 주식 132만2189주(1.79%)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가격을 14만원으로 잡을 때 보유지분 가치가 1851억원으로 단숨에 상장 주식부자가 될 전망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삼성SDS의 BW가 저가로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논란 때문에 상장 후 바로 현금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 부회장 등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속세를 내거나 다른 핵심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삼성SDS 상장 주식을 내다팔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