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 냉각…2분기 내수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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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 냉각…2분기 내수 '적신호'
  • 김일권 기자 ilkw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05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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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일권 기자] 완만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던 경기지표의 기울기가 일부 꺾이는가 하면 경기선행 지표에도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1분기의 내수 부진이 2분기에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3월 101.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매월 0.1~0.4포인트씩 4개월 연속 오르며 지난 1월 101.6을 찍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 101.5에 이어 2달째 미끄러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경기 회복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등락하기도 하지만, 2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2012년 8~10월 이후 최초다.

건설수주액,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코스피지수 등이 부진한데 따른 결과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월 100.7까지 오른 뒤 3월까지 그대로 멈췄다.

경기를 앞서 반영하는 성격이 있는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중하순 2000선을 넘나들며 22일 2004.22를 기록하고선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7거래일째 미끄러지며 1960선마저 무너졌다.

회복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4월 전국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0.06%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3월(0.23%)의 4분의 1 수준으로 둔화했고, 수도권에선 0.02% 하락하며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전월보다 12.9% 줄며 연초부터 보였던 증가세가 꺾였다.

내수와 밀접한 소비재 수입의 증가 흐름도 주춤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을 보면 4월 1~20일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1~20일 기준으로 지난 1~3월의 소비재 수입액 증가율이 각각 0.5%, 12.1%, 16.3%로 상승한 점에서 4월의 감소는 이례적이다.

남은 열흘간 수입이 몰리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지만, 4월 전체로도 감소하면 2012년 9월부터 19개월째 이어진 소비재 수입 증가세를 마감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소비재 수입 둔화는 원화 강세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지만 내수 위축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로는 전기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1~3분기에 각각 -0.1%, 0.7%, 1.0%로 상승하다가 4분기에 0.6%에 이어 올 1분기에는 0.3%로 둔화했다. 설비투자지표도 부진했다.

다만 국내 완성차 5개사의 4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늘며 4개월째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에서는 양방향의 신호가 뒤섞인 양상이다.

그럼에도 2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세월호 참사 이후 행사나 단체여행을 축소·취소하는 사례가 많은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카드까지 덜 긁는 모습이다.

회복 국면에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소프트패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세월호 사고 이후 단기적인 소비심리 악화와 서비스업 부진 가능성이 있는데다 통신사 영업중지로 휴대전화 판매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또 부동산 거래량 회복세가 계속될지의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8로 3개월째 제자리걸음 한 가운데 세부지수에도 큰 변화가 없었지만, 하락한 세부지표도 일부 눈에 띄었다.

실례로 향후경기전망CSI는 3월 102까지 올랐다가 4월 101로 떨어졌다. 특히 봉급생활자는 3월 100까지 올라 1년 사이에 최고점을 형성하고선 4월엔 99로 하락했다.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더 많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CSI도 2~3월 121로 고점을 찍고 4월엔 116으로 5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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