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연 입장처리시스템부터 복구…서점업계도 보안 점검하며 '긴장'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대한 해킹 사태가 나흘째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랜섬웨어 해킹으로 앱과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차단돼 책 주문·공연 예매 등 각종 기능이 마비되면서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해킹 방식을 말한다.
예스24 측은 복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서버설정파일'이나 '스크립트 파일' 등 서버 구동의 핵심 기능이 해킹되면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예스24, 백업서버 문제로 난항…"금주 내 복구할 것"
예스24 앱과 홈페이지는 지난 9일 해킹 공격으로 나흘째 먹통 중이다. 서버의 동작을 제어하는 '서버설정파일'과 서버에서 실행되는 '스크립트파일' 등 주요 부분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예스24 측은 파악하고 있다. 서버설정파일이나 스크립트파일이 공격당하면 메인 서버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백업 서버도 해킹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24 관계자는 "백업 서버의 활성화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메인 서버가 해킹당하면 늦어도 하루 정도면 복구된다는 게 보안업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백업 서버까지 해킹에 영향을 받으면서 복구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스24는 11일 오후 2차 입장문을 통해 "최우선적으로 12일 중 공연 현장 입장처리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외 각각의 서비스는 하루 이틀 내 순차적으로 복구될 예정이며, 늦어도 일요일 이내로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해킹 사건으로 피해를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보상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 주가는 떨어지고, 소비자 비판은 거세지고
예스24는 회원만 2천만명이 넘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서점 강자다. 지난해 매출액은 6천714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을 거뒀다. 교보문고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주가는 11일에만 전일에 견줘 3.79% 하락했다. 코스피가 2900선을 3년 5개월 만에 돌파하는 역대급 상승장 속에서 급락한 것이다.
주가만 내린 게 아니다. 관계 기관의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날 중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범 추적부터 회원 개인정보 유출 여부까지 광범위하게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예스24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받아 11일부터 관련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책 주문은 물론 공연 취소가 잇따르면서 어렵게 쌓은 소비자 신뢰도는 추락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