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등으로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주사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고공 행진 하다가 최근 하락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정책 기대감이 촉발한 지주사의 급등 현상은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 시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두산은 13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900원(4.89%) 하락한 56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한화(4.03%), CJ(1.86%), LS(0.63%), SK(0.42%) 등 지주사들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근래 고공행진 하며 큰 폭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6월에 접어들며 한화는 약 25% 급등했고, 두산(21%), SK(18%), LS(11%) CJ(10%) 등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주사의 최근 상승세는 새 정부가 내세워 온 공약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의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등으로 지배구조 개선 정책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지주사는 그동안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빈번히 일어났다. 지배주주의 회사 주식 저가 취득, 지배주주 보유 주식을 경영권 프리미엄 독점 등의 방식으로 고가 매각, 합병·분할·분할합병·포괄적 주식교환·영업양수도 등에 있어서 지배주주 혹은 다른 계열회사가 이익을 얻고 이에 따라 소액주주 등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러한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상충 상황이 지주사에서 보다 더 자주 나타났고 향후에도 주주 간 이해상충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 등이 반영되면서 지주사의 할인율이 크게 발생했다. 지주사의 경우 자회사 중복상장 환경하에서 소유구조 개편 등이 자주 발생하거나 향후에도 주주 간 이해상충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 등이 반영되면서 할인율이 심화됐던 것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이 이뤄지면 주주 간 이해상충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 등이 해소되면서 구조적으로 할인율 축소로 이어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 되면서 지주회사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지주사 투자 시 무분별한 추격 매수보다는 주력 사업 업황, 자체 상승 모멘텀 보유 여부 등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지주사 급등 현상을 촉발했지만 진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라며 "상법 개정 재추진으로 이사의 충실의무(제382조의3) 강화는 물론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주주총회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으로 시행 시기도 공포 후 1년 뒤에서 공포한 날로 변경, 입법부와 행정부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안인 만큼 투자자로선 개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있으나 중장기적인 리레이팅의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