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카드사들이 모집비용과 수수료 등 비용 절감에 이어 인력 감축까지 감수하면서 본격적인 긴축경영에 돌입한 모양새다. 수익성 하락 방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들이 카드 영업에 사용한 카드비용은 8조4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했다. 2020년 7조7219억원에서 2021년 7조9566억원, 2022년 8조2061억원, 2023년 8조725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5년만에 감소 전환했다.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기조는 인력 구조조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선발한 곳은 현대카드와 비씨카드 2곳 뿐이다.
희망퇴직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19일부터 1968년부터 197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퇴직 직원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최대 30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도 앞서 희망퇴직을 실시해 구조조정에 나섰고, 현대카드도 연초 업계 최고 수준인 39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내걸고 희망퇴직을 받았다.
카드사들이 희망퇴직을 잇따라 실시하며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 하락 탓이다. 가맹점 우대수수료의 반복된 인하에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데다 건전성 지표 악화로 카드론을 포함한 대출로 수익을 보전할 여력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올 1분기 전업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7244억원 대비 16.5% 하락했다. 실질 연체율 역시 평균 1.93%로, 하나·비씨·KB국민카드는 2%를 넘어서며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