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가 4일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시장 운영을 시작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022년 11월 설립해 2023년 7월 예비인가 취득하고 2025년 2월 본인가를 취득했으며, 법인 설립 후 2년 4개월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 첫 거래를 시작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받고 누구나 안심하고 거래하고 싶은 거래플랫폼으로서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넥스트레이드 개장으로 거래시장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오늘은 정말 의미 있는 날입니다. 자본시장에는 60여 년 동안 1개의 거래소만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2개의 거래플랫폼으로 바뀝니다.
1개에서 2개는 변화하는 과정은 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복수시장에서의 주문, 거래체결, 청산·결제, 시장 감시 등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넥스트레이드의 모습은 아직 작은 묘목에 불과합니다. 머지않아 훌륭한 나무로 성장해 한국 자본 시장이라는 숲을 더 번창하게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Q. 넥스트레이드의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 오늘은 개장식으로 인해 넥스트레이드 시장은 10시에 시작하며, 종료 시각은 오후 8시입니다. 5일부터는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4일부터 16일까지 2주 동안은 10개의 종목만을 거래할 계획입니다. 이후 단계적으로거래 종목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17일부터는 110개 종목, 24일부터 350개 종목, 31일부터 800개 종목을 거래할 예정이며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에서 거래 종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거래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몇 곳인가요?
==4일 시장 출범과 동시에 28개 증권회사가 거래에 참가합니다. 이날부터 모든 시장 거래에 참가하는 증권회사는 14개사이고 프리·애프터마켓 등에 우선 참가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모든 시장 거래에 참가하는 증권회사는 14개사입니다.
이는 국내주식 위탁매매를 하는 증권회사 대부분이 참가하는 것이며, 각 사의 위탁매매점유율 합계는 87.4%('24년 거래대금 기준)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Q. 넥스트레이드 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변화는 거래시간이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거래시간이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로 늘어나 12시간 동안 주식의 매도와 매수가 가능합니다.
또한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수수료를 세분화하면서 한국거래소 대비 20~40%가량 수수료를 낮췄습니다. 메이커(Maker·시장 가격이 아닌 지정가 주문) 거래에는 0.00134%를, 테이커(Taker·시장 가격 주문) 거래에는 0.00182%를 부과합니다. 단일가 매매는 테이커 호가와 메이커 호가 구분이 어려워 평균인 0.00158%를 적용합니다.
주문 방식도 다양합니다. 새로 도입되는 호가 방식 중 '중간가 호가'는 주식을 사려는 사람 중 가장 비싼 가격(최우선 매수호가)과 파는 사람 중 가장 싼 호가(최우선 매도호가)의 중간가격으로 주문을 내는 제도입니다.
'스톱지정가 호가'도 도입합니다. 시장가격이 투자자가 정한 가격 수준(스톱가격)에 도달하면 투자자가 미리 지정한 가격으로 주문이 이뤄지는 제도입니다.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 방식은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에서만 활용이 가능합니다.
Q.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시장인가요?
==복수 거래시장은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인 만큼 일각에서는 예기치 못한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했으며 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습니다. 개장을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고, 실제 시스템 개발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증권사, 한국거래소 등과 연결을 마쳤고, 지난해 11월부터는 모의 시장을 통해 테스트를 반복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습니다.
◆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김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4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을 시작으로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서비스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자본시장법에 ATS 설립 근거를 마련했고, 점유율 규제 완화를 위해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 투명화에 힘써왔다. 2022년 9월 넥스트레이드 대표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