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제철소.[현대제철]](/news/photo/202412/627179_542221_2529.jpe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올해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습'과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제품 가격인하'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는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철강업계는 올해에도 철강업의 채산성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결국 저탄소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철강제품은 올해 수출액이 최대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철강제품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는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에 주도권을 뺏긴 탓이 크다.
실제 국내 철강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구책 마련에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내수시장까지 중국산 철강제품이 잠식했고, 올해 이어진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제품의 단가경쟁력도 높아지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은 올해 수출량이 급증했다. 중국의 올해 1~10월 누적 철강 수출량은 9189만 톤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3% 증가한 수치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산 철강 의존도 또한 높아진 추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는 900만톤에 달한다. 지난 2020년 600만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0만톤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중국이 철강 수출량을 늘리는 것은 자국 내에서 수요가 급락해서다. 중국은 지난 몇 년 간 부동산 침체를 지속되며 자연스레 철강의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낮은 가격에 물량을 풀고 있고,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인 셈이다.
국산 철강제품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철강의 침공으로 국내 철강기업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주요 제철기업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77.5%, 45.4%, 79.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에 나섰고, 공장가동 중단과 실물자산 매각까지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최근 45년 9개월간 가동했던 포항제철소 1선재 공장을 폐쇄하는 조치를 단행해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는 포항 1제강공장도 지난 7월 문을 닫았다. 또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PZSS) 제철소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항제철소에 있는 전기용융로.[포스코]](/news/photo/202412/627179_542222_2632.jpeg)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자구책을 마련해 이행하더라도 외적요소로 인한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올해 국내를 비롯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철강제품 수요를 높일 만한 호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국내 정세의 불안정에 따른 변수의 등장도 철강업계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 등 부정적 영향과 더불어 탄핵정국이라는 변수는 국내 제품의 수출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게다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자국 보호무역에 위험 요인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철강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기차 전장용 철강, 배터리팩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철강업은 중국산 후판의 공습에 따른 내수 부진과 엔저현상에 따른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력 심화로 위기를 겪었다"면서 "올해에도 중국 등 해외와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뾰족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경쟁력만 갖고 수익성이 더 이상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실적개선을 위해 일부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저탄소 철강제품, 전기차용 강판 및 배터리 관련 제품 개발 등이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