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통신사 마케팅 재원 한계로 잠잠' 관측도 나와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SK텔레콤(이하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로 이동통신 시장이 크게 들썩이면서 다음달 22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업계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최신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장려금을 올려 번호이동 시 각각 최대 109만원, 12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올해 초 갤럭시S25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2014년 단통법 시행 이후 최신폰에 지원된 보조금 중 가장 큰 수준이다.
양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로 신규 영업이 중단됐던 SKT가 교체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영업 재개가 임박하자 최대한 이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KT와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SKT에서는 해킹 사고 발생 이후 약 50만명이 통신사를 갈아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SKT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해 3만3000원짜리 요금제만 사용해도 88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방어에 나서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판매장려금 전쟁이 격화되기도 했다.
단말기 지원금 규모를 제한한 단통법이 폐지된 이후에는 리베이트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업계에서는 SKT의 신규 영업 전면 재개가 예상되는 다음주 초부터 장려금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리베이트 경쟁이 심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발생 전인 올해 초만 해도 '통신사 마케팅 재원 한계'로 인해 단통법 폐지 후 리베이트 규모가 크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한 바 있다.
장려금은 통신사 한 곳이 많이 지급하면 다른 통신사도 이 수준을 따라가는 특성이 있는데, 폐지 후 어느 한 통신사가 먼저 장려금을 뿌리지 않는 한 다른 통신사에서도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업계 1등인 SKT이 유심 교체에 비용을 지출한 데다 대리점에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현금 보상도 앞두고 있어 단통법이 폐지된 후에도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지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리베이트 경쟁에 삼성전자 등 제조사가 변수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번호이동 고객이 늘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판매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려금 경쟁이 한창이었을 때 일부 판매점은 갤럭시 S25 시리즈 물량이 없어서 팔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특히 다음 달 초 '갤럭시 Z 플립·폴드 7'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가 단통법 폐지를 기점으로 제조사 지원금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