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410/613304_527535_636.jpeg)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금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당초 금융당국의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가 내년에 하반기에 예정돼 있었으나, 횡령과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1년여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의 정기검사를 6주간 진행하며 은행검사국, 자본시장감독국 등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올해 대규모 금융사고로 홍역을 앓았다.
올 6월 우리은행 경남 김해금융센터에서 직원이 대출 서류를 조작해 약 100억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검찰 조사 결과 해당 지점에선 결재권자 부재 시 실무자가 '대리 결재'를 진행하는 등 내부 통제에 허술함이 확인됐다.
이달 2일에도 외부인이 주거용 오피스텔 대출을 위해 조작된 서류를 제출하면서 5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도 이번 정기검사의 집중 타깃이다. 우리은행은 2020년부터 약 3년 9개월 동안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616억원의 대출을 집행했는데, 그중 350억원이 부정 대출인 것으로 밝혀졌다.
손 전 회장 친인척이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금융캐피탈 등 타 계열사에서도 대출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사 대상은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보험사 자회사 편입 승인을 장담하기 어려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8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1조5493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금융 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은행이 금융 당국이 부여하는 인수 부자격 요건인 3등급 이하를 받게 되면 보험사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이 보험사를 인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지주사의 재무건전성과 운영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금융지주 전체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발견되는 문제점이 있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