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K-팝'으로 불황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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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K-팝'으로 불황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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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인스파이어]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인스파이어]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건설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이 'K-팝'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아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K-팝 전용 공연장인 '아레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14년 필리핀에서 '필리핀 아레나'(Philippine Arena)를 준공하며 이미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 아레나 시공 실적을 보유했다.

필리핀 아레나는 한화 건설부문이 건설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 중 하나다. 5만여 석 규모로 공연 외 국제 체육행사와 종교행사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레나 산업은 단순 공연장을 넘어 관광·쇼핑·숙박·외식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된 복합문화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K-콘텐츠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대형 공연장의 필요성이 더욱 커져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대형 아레나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필리핀에 이어 지난 2023년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내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 준공까지 마무리 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국내외에서 아레나 시공 실적을 갖추게 됐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국내에서 최초로 건설된 글로벌 수준의 대형 K-팝 공연장으로, 총 1만50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공연, 스포츠, 대형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설계된 국내 최초 시설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에 조성 중인 '창동 아레나' 프로젝트에서도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아레나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장 외에도 공연 연습실, 영상 스튜디오, 대중음악 전문 도서관, 콘텐츠기업 입주공간 등 창작과 소비가 공존하는 복합문화생태계로 설계되는 이 곳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자원화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당 사업은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되며, 한화 건설부문은 단순 시공사 역할을 넘어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획, 설계 단계까지 모두 책임지는 '디벨로퍼형 개발'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건설부문은 아레나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연장·컨벤션센터·복합문화공간 수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K-팝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콘텐츠 중 하나로, 이를 담아낼 물리적 공간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며 "한화는 아레나 건설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문화 인프라 구축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의 이러한 행보를 '건설과 콘텐츠 산업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한 건물 시공에서 벗어나, 복합문화시설의 설계·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스 개발' 역량 강화 전략이란 것이다.

특히 K-팝 등 콘텐츠 산업과 연계한 아레나 사업은 디지털 전환, ESG, 지역균형발전 등 시대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어 중장기적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 건설부문은 국내외 아레나 준공 실적을 갖춘 국내 유일한 건설사로 문화와 기술, 글로벌 시공 경험을 결합한 복합개발 역량이 강점"이라며 "K-팝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국내 건설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K-팝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닌 음식과 문화 등 K-컬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향후 건설업계에서도 이를 활용한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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