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LG유플러스가 올 2분기 '무형자산 상각 비용 반영' 등으로 주춤하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부터는 전체 사업 영역의 인공지능(AI) 전환에 집중하고, AI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4937억원, 영업이익은 254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서비스 매출이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무선 사업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과 B2B 신사업 확장에 힘입어 1.6% 상승한 2조9439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모바일 사업은 MNO, MVNO(알뜰폰) 등 총 가입 회선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9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접속 매출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 매출은 1조520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7% 늘어났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722만3000개로 전년 대비 25.6% 늘어나며 4개 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무선 가입 회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순증 가입회선은 95만7000개로 집계됐다.
5G 가입 회선도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난 741만3000개로 집계됐으며,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 회선 중 5G 회선 비중은 67.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p(포인트) 증가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아쉬운 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연속 성장이 정체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올 하반기부터는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과 B2B 서비스에 집중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 외연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AI 인프라의 핵심인 IDC 사업과 AICC(AI컨택센터), 스마트 모빌리티 등 AI 응용 서비스에서 성장을 이룬 만큼 AI와 데이터센터 사업 등 B2B 서비스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 '올 인 AI(All in AI)'를 공개했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B2B 사업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AI B2B 사업이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신사업에 대한 확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파주데이터센터(IDC) 건립에 따른 중장기 기업 인프라 매출 확대와 전기차 충전 합작 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초고속 인터넷 사업(스마트홈)과 기업 인프라 부문에서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보였다"며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사업과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 인프라 사업 부문의 B2B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세에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AI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한다.
IDC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경기 파주에 부동산을 매수하고 상업용 하이퍼스케일 IDC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파주 IDC는 LG유플러스의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다. 하이퍼스케일급은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데이터 센터다.
LG유플러스는 파주 IDC 운영을 개시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하이퍼 스케일급 상업용 IDC 3개를 보유한 회사가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