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위 이마트24, 해외 진출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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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위 이마트24, 해외 진출로 '반전' 노린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9월 07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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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싱가포르 이어 캄보디아 진출…해외 공략 속도
한류 열풍 힘입어 K-푸드로 현지 젊은 층 사로잡아
"다양한 국가 진출 통해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 입지 다질 것"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넘어 캄보디아까지 해외 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국내 편의점 시장 4위로 뒤쳐져 있는 만큼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으로 격차를 좁히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이마트24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캄보디아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는 이마트24, 사이손 브라더 홀딩(이하 사이손 그룹), 한림건축그룹(이하 한림그룹) 3자 협약으로 진행됐다. 

향후 사이손그룹과 한림그룹은 캄보디아 편의점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 후 이마트24와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내년 상반기 중 1호점을 오픈하고, 5년 내 100개 매장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캄보디아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현지 진출을 결정했다. 캄보디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까지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마트24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캄보디아 경제가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현지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마트24는 특히 캄보디아의 2019년 기준 연간 관광객이 66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은 거주 인구 230만명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로, 편의점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이마트24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진출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든든한 기반이 됐다.

이마트24는 2021년 6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유나이티드 프론티어스 홀딩스'와 손잡고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현재 39개점까지 점포 수를 확대했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는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매장 콘셉트와 K-푸드를 앞세운 현지화 전략으로 젊은 층의 핫 플레이스로 인식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는 한류 열풍이 거센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식 편의점'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대학가에 한글을 그대로 사용하고 그래피티로 매장을 꾸몄다. 오피스·주거 상권에서는 기존 말레이시아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으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식 스트리트 푸드로 즉석 먹거리 상품 전략을 택한 것도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이마트24 말레이시아 데이터를 보면 컵밥, 떡볶이, 닭강정, 빙수, 삼각김밥 등 K-푸드 즉석 먹거리 매출이 전체 상품의 50%를 차지할 정도다. K-푸드 즉석 먹거리 상품이 제품의 10~20%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과자류 역시 현지 상품과 한국 과자 상품의 비중을 8:2로 구성해서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과자 상품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만큼 현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의 성공적인 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최초로 싱가포르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지 합작법인인 '이마트24 싱가포르(Emart24 Singapore Pte.Ltd)와 손잡고 1호점 이마트24 주롱포인트점과 2호점 넥스몰점을 잇달아 오픈했다. 현재는 총 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도 한국식 먹거리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분식 스타일 간편식 매출은 전체 간편 먹거리  매출의 57%를 차지할 정도다. 가정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대부분 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싱가포르 식문화를 반영하고, 현지에서 고급 상품에 속하는 한식을 비교적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을 사로잡은 것으로 이마트24는 분석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한국 트렌드를 지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정보를 공유해 나가는 한편, 5년내 매장수를 각각 3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로 리브랜딩 한 지 4년만에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캄보디아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이마트24를 안착시키는 한편,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하고 실행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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