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폭염과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온도 변화에 민감한 차량용 배터리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 겨울철에만 배터리가 방전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철에도 배터리 방전을 대비해야 한다. 차량 내 에어컨, 통풍 시트 등 다양한 전자장비 사용으로 배터리 전력을 소모하는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여름철 올바른 차량용 납축전지 배터리 관리법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한다.
모든 내연기관 차량에는 차량용 '납축전지 배터리'가 쓰인다. 납축전지 배터리는 납과 황산의 화학 반응 유도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켜,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전장 부품 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방전된 이후에도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2차 전지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납축전지 배터리의 교체 주기는 최대 3년 이내 혹은 주행거리 5만㎞를 기준으로 한다. 외부 온도나 부가적인 전장 부품 사용에 따라 배터리 교체 주기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행거리 1만㎞마다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차량용 납축전지 배터리는 외부 온도에 따라 내부에서 이상 화학 반응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차량의 배터리에서 출력이 줄어들면서 방전될 확률이 높아진다. 배터리의 성능과 출력 등에 영향을 받는 만큼, 가능하다면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실내 주차'를 권장한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 단자에 닿으면서 백화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배터리의 부식은 자가 방전뿐만 아니라 접촉 불량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녹 제거제, 단열제 등을 사용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내비게이션, 충전기 등 차량의 전장 부품을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된다.
특히 차량 블랙박스는 배터리에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상시 녹화가 아닌 절전 상태로 변경하는 게 효과적이다. 주차 중 블랙박스의 전압 값을 과도하게 낮추면 방전 가능성도 커져, 효율적인 배터리 사용을 위해서 12.4V 이상 적정 전압을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시간 운행하지 않는 차량은 '배터리 과방전'도 발생한다. 주 1회 이상 차량에 시동을 걸어 30분 정도 주행해 방전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시동을 끄고 다시 시동 모터를 구동했을 때 측정된 전압이 9.5V에 가깝다면 배터리 수명이 거의 다 된 상태이므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배터리 전압은 정비소에서 측정할 수 있다. 차종에 따라 차량 내에 배터리 전압계가 달려 있기도 하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 배터리에는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가 내장돼 있어 운전자가 보닛을 열고 직접 배터리 상태를 판별할 수 있다.
인디케이터는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은 충전이 부족한 상태이며, 흰색은 배터리에 문제가 있어 교체가 시급하다는 의미다.
배터리의 배선 상태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비가 오고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배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헐거워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배터리가 방전됐다면 어렵지 않게 대처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험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일정 횟수 안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동 시간은 1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급한 상황을 대비해 '점프스타터'를 구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가 충전을 할 수 있는 장치로 시간이 촉박할 때 유용하다. 자동차 보닛을 열고 플러스극(빨간색), 마이너스극(검정색)에 선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반대로 연결하면 스파크가 튀거나 차량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