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세요. 나머지는 무신사가 책임지겠습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무신사는 앞으로 5년 안에 글로벌 거래액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에서 '글로벌 K-패션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무신사는 △글로벌 풀필먼트 △앱 통합 △오프라인 매장 오픈 등 다방면의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식 석상에서는 처음으로 무신사의 글로벌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K-패션의 세계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Q. 오늘 간담회에서 처음 공식 발표를 하셨습니다. 어떤 취지였나요?
==지금이야말로 한국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로 진출할 최적기라고 생각합니다. K-컬처가 전 세계에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으면서 K 패션브랜드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성공 사례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무신사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서 이 흐름을 함께 바꾸고 싶었습니다.
Q. 무신사의 글로벌 전략, 핵심은 무엇인가요?
==무신사는 단순히 입점만 시키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마케팅, 물류, IT 솔루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합니다.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부터 앱 통합, 현지 파트너 연계까지 전방위로 돕겠습니다.
Q.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현재 성과는 어떤가요?
==2022년 론칭 이후 거래액이 연평균 260% 증가했습니다. 현재 입점 브랜드는 약 2000개, 글로벌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300만 명에 이릅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만 2021년 대비 17배 성장했죠. 그만큼 수요가 있고, 가능성도 큽니다.
Q. 무신사의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올 하반기부터 국내-글로벌 스토어 간 자동 입점 연동 시스템이 가동됩니다. 브랜드가 국내 스토어에 입점하면 글로벌에도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또 무신사 물류센터에 재고만 입고하면 국내외 배송이 전담되는 구조입니다. 일본의 경우 전진 배치 물류망을 구축해 기존보다 배송일을 1~2일로 단축했고, 실제로 마뗑킴은 이 서비스를 활용한 뒤 일 매출이 약 75% 상승했습니다.

Q. 글로벌 진출 브랜드는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시나요?
==상품성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브랜드다움'입니다. 단순히 제품이 좋은 것이 아니라, 고유한 정체성과 스토리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각국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의 철학과 세계관까지 함께 소비합니다. 무신사는 그런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장시키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일본, 미국 등 국가별로 인기 있는 스타일도 다르기에 각 국가 특성에 맞춰 큐레이션하고 있습니다.
Q. 무신사 글로벌 전략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브랜드가 상품을 잘 준비하면 나머지는 무신사가 전담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기조입니다. 판매 채널, 마케팅, 물류, C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본연의 역량에 집중하고, 해외 확장에 대한 리스크는 무신사가 줄여주는 구조죠. 이를 통해 파트너 브랜드가 더 넓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Q. 우선적으로 주목하는 해외시장은?
==현재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거래 규모는 작게 시작해 가능성이 보이면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채널에서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반응이 가장 큽니다. 미국은 관세 문제로 신중히 접근하고 있고, 일본과 중국에 보다 전략적인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수동 오프라인 매장 방문 외국인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관광객의 관심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Q.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신 걸로 압니다.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상장은 무신사의 성장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보고 있으며, 상장 주관사 선정 등을 포함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상장을 모두 열어두고 있으며, 글로벌 물류·콘텐츠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시점을 정하기보다는 무신사의 성장 로드맵에 가장 적합한 시기를 고르고 있습니다.
Q. 무신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들의 '성공 파트너'가 되는 것이 진짜 목표입니다.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면 되고, 나머지는 저희가 모두 책임지겠습니다.
Q. 끝으로, 무신사와 함께하고 싶은 브랜드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무신사는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해외 진출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무신사와 함께하면 복잡한 과정을 몇 번의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단순 입점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지향하는 브랜드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졸업했으며, 2021년 29CM 공동 대표로 무신사에 합류한 이후 2024년부터 무신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IBM 코리아, 구글 코리아, 아마존 등을 거치며 글로벌 커머스와 조직 경영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